○…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자 한국 핵심 인사들의 영어 구사력이 화제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을 맞으며 발음이 유창하지는 않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영어 표현을 정확하게 구사했다고.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현대건설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며 실전 영어를 익혔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영어를 구사하는 게 특징”이라고 귀띔. 약 1년 동안 정상회의 의제를 챙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직접 영어로 회의까지 주재할 정도로 영어를 많이 사용. 윤 장관은 필리핀에 있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에 3년간 파견 간 경력이 있어 영어에 친숙. 윤 장관이 워낙 헌신적으로 G20 재무장관 회의를 이끌었기 때문에 간혹 영어가 막히더라도 나머지 장관들은 “괜찮아(That’s OK)”를 연발하며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게 도와줬다는 후문.
하나대투증권 사장 ‘옵션 쇼크’ 구설수
○…‘11·11 옵션 쇼크’와 관련해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구설에 휩싸여. 이번 사태로 889억 원의 손실을 본 와이즈에셋자산운용과 김 사장의 인연이 현대증권 사장이던 2004년부터 이어져오고 있기 때문. 김 사장은 2003년 5월 현대증권 사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뒤 와이즈에셋에 38억 원을 투자해 2대 주주 자리에 올랐음. 현대증권 관계자들은 “계열 운용사가 없어 필요성을 느끼던 마당이라 적절한 투자였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현대증권 안팎에서는 김 사장과 와이즈에셋의 개인 대주주들이 매우 친밀한 관계라는 소문이 돌기도. 김 사장이 2007년 말 현대증권을 사임한 뒤 2008년 초 하나대투증권으로 옮긴 뒤에도 와이즈에셋과 긴밀한 관계가 지속.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사태 때 증거금을 140억 원만 받고 와이즈에셋에 거래계좌를 개설해 와이즈에셋의 손실금 중 740억 원을 대납. 증권업계에서는 “옵션처럼 위험성이 높은 거래는 증거금 비율을 올리는 식으로 위험관리를 하는데 하나대투증권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하나대투증권은 이번 사태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 839억 원을 고스란히 날릴 상황.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업계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명성이 높았던 김 사장을 두고 “명성을 쌓기는 어려워도 날리는 건 한순간”이라고 입방아.
3가지 빅뉴스 하루에 터져 시장 들썩
○…16일은 금융권을 뒤흔든 세 가지 굵직한 뉴스가 한날 한꺼번에 터져 당일 시장이 크게 당황. 먼저 예정에 없이 오전 4시경(한국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다는 뉴스가 돌출.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해 외환은행은 물론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놀라는 분위기. 게다가 현대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5조5100억 원의 입찰 가격을 내며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누르고 현대건설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찰. 게다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4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바람에 금융시장이 하루 종일 들썩여.
한화 “지원하는 스포츠 종목마다 대박”
○…각종 악재에 바람 잘 날 없던 한화그룹이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문에 모처럼 웃는다고. 한화그룹을 웃게 만든 종목은 다름 아닌 사격. 우리나라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19일까지 총 13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 기록을 이미 경신. 한화그룹은 물론 대한사격연맹도 사격의 성공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입을 모음.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매년 7억 원 이상의 사격발전기금을 내고 있고 김정 한화갤러리아 상근고문이 연맹 회장도 맡고 있어. 또 김 회장은 2008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창설했고, 이 대회에서 2009년부터 종이표적지가 아닌 전자표적지를 사용해 선수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화그룹 관계자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때는 한화그룹이 권투를 지원해 전 종목을 석권한 일이 있다”며 “한화그룹이 스포츠 종목을 지원하기만 하면 ‘대박’난다”며 웃기도.
지스타2010 ‘게임중독 사건’ 여파 촉각
○…18일 개막해 21일까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0’에 참가한 게임업체들이 최근 일어난 ‘부산 게임중독 중학생 모친 살해’ 사건으로 안절부절못해. 이 사건으로 게임산업 전체가 여론의 지탄을 받을까 걱정스러운 것. 한 게임업체 대표는 “행사장 앞에 시위대가 오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토로. 특히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건 발생 후 부산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청소년보호법’ 개정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촉각이 곤두섰음. 누가 게임산업을 규제할 것인지 때문에 비슷한 법안을 두고 여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대치하고 있는데 결국 여론의 지지로 강성인 여성부가 규제 부처로서 자리 잡을까 두려운 것. 게다가 규제 주도권 싸움 때문에 함께 묶여 있는 ‘스마트폰 게임 법안’, 즉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용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올리도록 하는 법안이 이번에도 통과되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는 상황.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수출도 하고, 문화산업으로 역할을 하는 것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檢후원금 조사로 농협법 개정안 표류
○…검찰의 농협 후원금 조사로 인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에서는 농협법 개정안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12일 열린 상임위에서는 “농협법 개정안을 당분간 뒤로 미루자”는 의견이 개진돼. 공교롭게도 위원장인 최인기 의원(민주당)은 검찰의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입법로비 의혹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일부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농협법을 처리해 아무런 대가성이 없이 떳떳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농협법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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