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일자리]“고용창출은 기업 생존의 길… 일자리 만들어 국가경제 활성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2일 03시 00분


친환경차 투자, 2013년까지 1만200명에 일자리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 투자 확대 및 고용 창출’을 주요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투자 확대를 통해 고용을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신성장동력인 친환경차 개발과 사회적 기업 설립,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립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친환경차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전문 인력을 1000여 명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친환경차에 대한 투자는 친환경차 경쟁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정보기술(IT), 전기·전자산업 등 전후방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증대로 이어졌다. 이로 인한 고용효과가 올해에만 1600여 명에 달하고 2013년에는 1만200여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7월 현대차그룹은 2013년까지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과 CO2 감축을 위해 총 4조1000억 원을 투자해 녹색성장 견인을 선언했다.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자동차 개발을 위해 2조2000억 원(R&D 투자 1조2000억 원, 시설투자 1조 원), 고효율, 고연비 엔진·변속기와 경량화 소재 개발에 1조4000억 원(R&D 투자 1조 원, 시설투자 4000억 원), 공장 CO2 감축을 위한 시설투자에 5000억 원 등 총 4조1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영 환경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와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늦출 수 없다는 판단하에 투자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해 사회적 기업 설립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경기도와 손잡고 장애인 및 노약자 재활기구 전문 사회적 기업인 ㈜이지무브를 설립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장애인 취업을 돕고 친환경 일자리를 만드는 등 일자리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이 경기도와 함께 세운 장애인 재활기구 생산업체이지무브의 창립식.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그룹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장애인 취업을 돕고 친환경 일자리를 만드는 등 일자리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그룹이 경기도와 함께 세운 장애인 재활기구 생산업체이지무브의 창립식.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그룹이 3년간 29억 원을 투자하는 ㈜이지무브는 노약자와 장애인이 차량을 타고 내릴 때 이용하는 보조기, 자세유지 보조기, 이동·보행 보조기 등 다양한 장애인 보조 및 재활기구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진출해 2012년까지 연간 18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지무브 설립으로 2012년까지 200명 이상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애인 등 고용취약계층을 80명 이상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복지와 경제의 동반 성장과 취약계층 고용창출이라는 공익적 사업에 뜻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기업의 설립을 통해 고용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고로 화입식을 통해 일관제철소 건립을 알린 현대제철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철강 및 조선 경기침체로 전 세계 철강업체들이 투자를 유보하거나 축소하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중소기업 육성효과가 큰 그린필드(Green field) 투자를 진행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용 유발 효과는 건설 과정에 9만3000여 명, 건설 이후 제철소 운영에 7만8000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8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가 가동되면 총 1조7000억 원의 중소기업 매출 창출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제철 일관제철소는 건설 과정에서만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연인원 694만 명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로, 고용효과 창출뿐만 아니라 향후 제2고로 가동시점에는 연간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가 발생한다. 현대제철이 생산할 고급 철강재는 조선, 가전, 기계, 자동차 등 철강 다소비 산업의 안정적인 소재 조달은 물론이고 경쟁력 향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대부분의 굴뚝 산업이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 등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게 현실이지만 현대제철은 국내 제조업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 고로 생산량이 증가하면 일자리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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