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올해 1만5000명을 신규로 채용하면서 국내 직원이 11만 명을 돌파하게 됐다. LG가 ‘11만 명 시대’를 연 데는 3차원(3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스마트TV, 발광다이오드(LED),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사업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다. 구본무 회장은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는 인재관을 피력한 바 있다. ○ 국내 직원 11만 명 시대 맞아
LG의 국내 임직원 수는 2007년 8만4000명, 2008년 8만9000명, 2009년 9만8000명 등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늘었다. LG는 “신규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기존 인력 유지까지를 포함하는 실질적 차원의 일자리 늘리기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11만 명의 직원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전자 7만6000명 △화학 1만8000명 △통신·서비스 1만6000명 등이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3만3000명으로 가장 많고, LG디스플레이 3만1000명, LG화학 9200명, LG이노텍 6400명, LG CNS 6000명의 순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2만4000명에서 올해 말 3만1000명으로 고용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말 4800명에서 올해 말 6400명으로 가장 높은 고용 증가율(33%)을 보였다.
LG가 채용을 확대한 데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특히 올해 채용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1만 명에서 50% 증가한 1만5000명으로 늘렸다. 지난해(9600명)와 비교하면 56%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 채용하는 1만5000명 가운데 사무기술직은 8300명. LG전자는 스마트폰, 스마트TV, 솔라에너지, 수처리 분야, LG디스플레이는 3D, OLED 등 차세대 핵심 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LED,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 등의 연구개발(R&D) 인재를 중점 채용했다. 기능직은 6700명으로 LG디스플레이 파주 8세대 증설라인 등에 중점 배치됐다. 그 밖에는 LG이노텍 파주 등 LED 제조분야, LG화학 오창 등 전지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 등에 투입돼 전국 사업장에서 고용을 확대했다.
LG는 올해 새롭게 개발한 인성검사 ‘LG Way Fit Test’를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에서 처음 실시했다. LG의 독특한 기업문화인 ‘LG Way’를 실천할 신입사원을 선발하기 위해 기존에 계열사별로 실시하던 인성검사를 통합했다. 이 인성검사는 도전, 고객지향, 혁신, 팀워크, 자율과 창의, 정정당당한 경쟁 등 LG의 인재상에 최적화해 개발했다.
공개채용 외에도 계열사별로 젊은 인재의 감성과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리크루팅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올 9월 ‘커피하우스’ 채용설명회를 처음 실시했다. 커피하우스 채용설명회는 다소 무겁고 딱딱한 강의장 대신 캠퍼스에 즉석 커피하우스를 만들어 편안한 분위기에서 회사소개와 채용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곳을 방문한 대학생들은 커피를 마시며 인사담당자에게 회사와 조직문화 및 지원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은 즉석에서 질문할 수 있는 등 맞춤형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다. 기업 중심의 채용설명회 방식을 구직자 관점에서 디자인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2005년부터 마케팅·영업 분야에 특화된 인턴제도인 ‘마케팅 세미나’와 ‘세일즈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진행되는 인턴과정을 탈피해 해외 현지 유통현장 탐사 및 매장 홍보활동 등 전문 교육을 진행하기 때문에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LG화학은 이공계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을 실시해 사업본부 연수 및 현장실습 등 인턴에게만 특화된 4주 프로그램 및 정규 신입사원과 동등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
또 LG유플러스와 서브원은 신규 인력 전원을 인턴제도를 통해 선발하는 등 실무능력을 갖춘 인턴사원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LG는 올해 총 800여 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해 80% 이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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