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챙긴다” 대졸 신입사원 전원 인턴출신 중에서 선발
새터민 위한 송도 에스이-장애인 사업장 등 사회적 기업 운동도
포스코의 일자리 전략은 ‘직접 개입형’이다. 포스코는 대학 재학생과 졸업자 등이 직접 회사를 체험하도록 하고, 이를 통해 회사에 맞는 인재를 뽑는 채용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사람을 겪어봐야 회사에 맞는 인재인지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또 대학 장학생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회사에 맞는 인재를 직접 육성해 신입사원으로 선발하기도 한다. 일자리를 얻는 것은 개인의 일일 뿐 아니라 대학과 기업의 일이기도 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맞춤형 통섭 인재 육성을 목표로 교육에 직접 개입해 인재를 육성하는 제도다. 대학 2∼3학년 학생을 산학장학생으로 선발하는 것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학생들은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3주 동안 인턴을 한 후 인턴수행평가와 면접전형을 거친다. 학기 중에는 본인의 전공과 관계없이 이과는 문과 과목을, 문과는 이과 과목을 수강하는 통섭형 과목 수강 과정이 있다. 방학기간에는 국내외 현장실습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친 학부 산학장학생들은 최종 심사를 받고, 이를 통과하면 졸업과 동시에 본인 희망여부에 따라 포스코에 입사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지난해부터 실시되고 있다.
포스코는 또 올해부터 대졸신입사원을 모두 자사 인턴 출신으로 채우고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인턴 지원자들은 현업 부서에서 3주 동안 인턴을 하게 된다. 인턴 과정에서 인턴수행평가를 받고 면접전형을 통과하면 신입사원으로 최종 선발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업종의 특성상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는 재치 있는 사람보다는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끝까지 책임질 줄 아는, 투철한 직업관을 가진 창의적이고 열린 마음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직 적응성이 높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인턴십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의 인턴십 제도는 인기가 좋은 편이다. 9월 대학생 매거진 ‘캠퍼스 잡&조이’와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주요 기업에서 인턴십을 했던 1180명(남자 387명, 여자 793명)을 대상으로 ‘인턴십 하기 좋은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점 만점 기준 포스코가 전체 평점 16.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신입사원과 함께 한 정준양 회장. 사진 제공 포스코잡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직장 내 분위기와 맡겨진 업무의 전문성, 보수 만족도, 전반적인 인턴십 프로그램 만족도 등 4가지 항목을 고려해 진행됐다. 각 항목 만점은 5점이며, 네 가지 항목의 점수를 합한 총점으로 종합 랭킹이 만들어졌다.
포스코는 업무의 전문성 항목에서 3.8점을 받아 1등을 차지했다. 보수 측면에서도 4.0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인턴들은 “포스코가 보수도 좋은 편이고 인턴십을 통해 직장생활 경험과 직무역량을 모두 강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신규 투자 사업과 설비 신증설, 해외 프로젝트 확대에 따라 올해 하반기에 1000명을 추가 채용했다. 신규 채용 인원은 연초 계획했던 2500명에서 3500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신규 채용 인원 2428명보다 44% 늘어난 것이다. 인턴사원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포스코의 총 채용 인원은 5520명이 된다.
한편 포스코는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자리를 직접 창출해 내기도 한다. 포스코는 이달 4일 사회적 기업인 송도에스이를 출범시켰다. 송도에스이는 새터민 등 고용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이다. 포스코건설 빌딩 등 인천지역 포스코 패밀리사 사옥의 청소와 주차관리를 담당한다.
105명의 취약계층을 고용했으며 이중 35명이 북한 이탈주민인 새터민이다. 송도에스이는 2012년까지 새터민 채용인원을 7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윤이 창출되면 취약계층을 추가로 고용하거나 사회적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구매하는 ‘착한구매’를 확대하는 등 이윤 전액을 사회적 목적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송도에스이 이외 포스코는 2008년 1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포스위드를 설립했고 2009년 12월과 2010년 1월에는 자립형 사회적 기업인 포스에코 하우징, 포스플레이트를 각각 설립했다. 포스코는 송도에스이를 포함한 4개의 사회적 기업을 통해 2012년까지 모두 750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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