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흔히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종업원 수가 최근 5년 사이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와도 으레 ‘인수합병 덕분’이라고 넘어가기 쉽다. 정작 STX그룹이 최근 5년 사이 대규모의 해외 M&A는 했지만 일정 규모 이상 되는 국내 기업을 인수한 예는 거의 없고 수차례의 M&A를 진행하면서도 인수되는 기업에 대해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STX그룹 측은 “강덕수 회장의 지론이 ‘기업을 인수하는 것보다 그 인재를 인수하는 게 더 소중하다’는 것”이라며 “강 회장이 평소 1조 원의 이익보다 1만 명의 고용이 더 의미 있다는 말도 자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STX그룹은 STX팬오션을 인수할 때는 그만두는 인력이 없도록 더 좋은 처우를 약속해 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기도 했다. STX는 올해 하반기(7∼12월) 경력직을 포함해 모두 23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이는 440여 명을 선발했던 2005년의 STX그룹 첫 신입사원 공채 규모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고 인재가 곧 STX의 경쟁력’이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대졸 신입사원 선발인원을 지난해 하반기 1000명에서 올해 1600명으로 늘리는 한편, 경력 채용 400명, 해외근무자 300명을 뽑을 예정이다.
경남 창원에 새로 문을 연 STX종합기술원에서 근무할 석·박사급 신입 및 경력 연구원 100여 명 등 연구개발(R&D) 부문 전문 인력도 대거 채용한다. STX다롄조선해양생산기지가 완공되어 본격적인 생산체제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의 중국 유학생 및 국내 조선·엔진부문 설계 및 생산 인력도 300명 규모로 채용하고, 해외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해외 현지 채용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상·하반기 1회씩 연간 2회의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해온 STX는 올해 들어 상반기(1∼6월)에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하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와 해외 우수 인재 채용을 하는 것으로 채용 시스템을 세분화했다.
STX그룹은 최근 5년 사이 직원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을 정도로 빠르게 일자리를 늘리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한번 뽑은 인재를 최고의 인력으로 키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은 이 회사 신입사원들이 크루즈선을 타고 해외 사업장을 탐방하는 ‘해신 챌린저’ 교육활동. 사진 제공 STX㈜STX를 비롯해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메탈, STX에너지, STX건설 등 주요 계열사는 9월부터 그룹 채용 웹사이트(www.yourstx.co.kr)를 통해 대졸 신입사원 원서 접수를 시작했으며, 이달 22일부터 2차 면접전형을 실시한다.
STX 신입사원들은 이 회사의 독창적 해외연수 프로그램인 ‘해신 챌린저’ 활동을 하며 크루즈선을 타고 중국 대표 도시와 주요 기업체 탐방에 나서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입사원들이 입사와 동시에 크루즈선을 타고 중국 연수를 떠나 베이징, 톈진, 상하이, 칭다오, 다롄 등에서 그룹의 해외사업장을 탐방하고 돌아올 때면 글로벌 감각은 물론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한 단계 올라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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