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 협상이 30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국에서 재개된다. 당초 ‘끝장 협상’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일정이 이틀로 잡힌 것과 관련해 양측이 자동차 외에 다른 분야로의 전선 확대보다는 조기 타결로 방향을 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외교통상부는 한미 FTA 추가 협상을 위한 김종훈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의 통상장관회담이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 메릴랜드 주 컬럼비아 시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본부장을 비롯한 최석영 FTA 교섭대표, 이태호 FTA 정책국장, 안총기 지역통상국장 등 통상교섭본부 핵심 관계자를 포함한 실무진 등 10여 명이 내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특히 이번 협상팀에는 기획재정부 통상정책과와 세제실 관계자, 지식경제부 자동차조선과, 국토해양부 관계자도 포함됐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포함되지 않아 쇠고기 분야는 논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한국 협상팀의 의지로 해석된다.
이번 협상은 성사 기대감이 높았던 서울 협상에서 이미 한 차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한 뒤 다시 열리는 것이다. 외교부도 이번 협상의 성격에 대해 ‘여러 번 할 수 있는 협상이 아니다’라고 밝히는 등 끝내기 성격의 협상임을 공공연하게 밝혀 왔다. 특히 한미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결과를 내기 위해 그동안 내부 협의 과정을 수차례 거쳤다.
이에 따라 이번 협상에선 ‘자동차’ 분야에 한정된 좁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이미 자동차 분야에서 조율된 부분이 있다”며 “새로 시작하는 협상이 아니고 이미 서울에서 견해는 충분히 확인한 만큼 이틀이란 시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양국 의회나 여론에서 제기된 분야까지 협상 테이블에 올린다면 협상 일정을 이틀로 잡았겠느냐”라면서 “양측이 새로운 논의를 시작해 다음에 또다시 만나자고 하기보다는 이번에 되도록 결론을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은 협상지는 미국 측이 정했고 현지 언론 등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워싱턴 대신 메릴랜드를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부는 미국 시간으로 1일 오후, 한국 시간으론 2일 오전쯤 워싱턴 대사관의 협조를 받아 언론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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