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코리아 파워]연평균 30% 무섭게 쑥쑥 성장… 시공능력 35위 → 11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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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엔지니어링에서부터 기자재구입·시운전까지… 플랜트 일괄공사 개척
“2015년 연간수주 7조, 글로벌 톱 100 목표”


한화건설은 2002년 모기업 ㈜한화에서 분사한 이후 연평균 30%의 성장률을 보이며 단기간에 대형 건설사로 급성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분사 당시 수주액 4000억 원대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매출액 2조2000억 원, 수주액은 4조 원, 수주잔액은 8조 원을 돌파했다. 시공능력 순위도 35위에서 11위로 뛰어 올랐다.

한화건설의 성장을 견인한 해외사업의 경우 국내 플랜트 공사에서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발전과 화공 플랜트 분야에서 최근 몇 년간 괄목한 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성장은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의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비전과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정확히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화건설 측 설명이다.

○ 2015년 글로벌 톱100 목표

김 사장은 “한화건설은 중동지역을 전략 중심지역으로 정하고, 단순 시공을 넘어선 엔지니어링부터 기자재 구매, 시운전 등 플랜트 공사를 일괄 수행하는 공사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이와 함께 체계화된 ‘해외사업 관리시스템’ 구축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했으며 수주 전 사업성 및 예상 가능한 리스크를 철저히 분석한 후 프로젝트 추진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도 정립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건설은 2007년을 기점으로 사우디아라비아 AAC 에틸렌아민 플랜트 공사(2억1900억 달러), 사우디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공사(2억8000만 달러), 알제리 아르주 정유 플랜트 공사(4억 달러) 수주에 이어 7억5000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발전 설비 공사, 요르단 삼라 가스터빈 발전소(2억 달러), 쿠웨이트 LPG 충전 플랜트(2억 달러) 단독 수주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에는 사우디 AAC 에틸렌아민 플랜트, 사우디 마덴 발전 및 담수 플랜트 등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해외 플랜트 분야에 한화건설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김 사장은 “사우디, 쿠웨이트, 리비아 등지에서 연내 3, 4건의 수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붙여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한화건설은 2015년까지 연간 수주액 7조 원과 매출액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2015년 글로벌 톱 100’을 목표로 세워놓고 2011년을 새로운 중장기 전략달성의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의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해외 시장 다변화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플랜트에 이어 개발사업과 건축, 토목 입찰 공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태양광 사업 분야에서도 업계의 선도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건설 분야 중 최고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원자력 사업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원자력 태스크포스 직접 지휘

김 사장은 현재 원자력 태스크포스팀(TFT)을 직접 맡아 원자력발전소 시공을 위한 자격 요건을 갖추기 위해 기술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원전 시장에도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서울역, 청량리 민자역사, 제3경인고속도로 준공,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인 인천 ‘에코메트로’ 개발 등 전국 3만여 채 ‘꿈에그린’ 아파트 공급을 통해 한화건설을 건설업계 새로운 강자로 등극시킨 인물로 그룹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비교적 부침(浮沈)이 적었던 건설업계에 종사하면서도 주택 사업의 한계를 예감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외 사업에 주력해 왔다.

해외사업 관련 조직과 인력을 늘리고 해외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영업망을 확충하는 한편 다수의 ‘파일럿 프로젝트’(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수행하는 작은 규모의 예비 사업)를 통해 해외공사 실적과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알제리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전략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펼친 결과 건설업 불황기에 오히려 해외사업의 호조로 신용등급이 한 계단 상승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지금까지 업무 차 방문한 나라는 50여 개국이며 비행거리만 지구 120바퀴에 이른다. 해외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화건설은 2010년 미국 유력 건설 전문지 ENR 선정 ‘글로벌 시공사’ 108위에 오를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지난해에는 해외수주 10억 달러를 달성해 해외건설협회에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성과는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설정하고 전 임직원이 그것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글로벌 건설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장실 문은 그동안도 열려 있었고, 지금도 열려 있으며 앞으로도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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