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는 디렉터인 마크 워버튼 씨(사진)는 지난달 18일 인터뷰 내내 ‘전환(shift)’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 조작 방법을 몰라도 쉽고 재미있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 돕는 시대로 전환됐다는 뜻이다.
워버튼 씨는 지난달 18∼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게임전시회 ‘지스타 2010’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18일 지스타의 일환으로 열린 국제콘텐츠개발자콘퍼런스(ICON)의 기조연설을 맡기도 했다. 호주 출신으로 2008년 MS에 입사한 워버튼 씨는 2001년부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 ‘디아블로2’ 등의 아시아 지역 마케팅을 맡은 게임 마케팅 전문가다.
워버튼 씨는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사이에 세 가지 중요한 트렌드가 모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람들은 컴퓨터, TV,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다양한 ‘스크린’을 사용한다. 둘째, 기업뿐 아니라 창조적인 개인 개발자들은 스크린으로 보여줄 콘텐츠를 개발한다. 셋째, 각종 스크린들이 서로 보완해가며 연동할 수 있도록 기술적 배경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스크린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형 엔터테인먼트”라며 “MS가 동작인식게임기 엑스박스(Xbox 360)용 키넥트’를 개발한 이유도 누구나 쉽게 스크린과 마주해 게임을 즐기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키넥트는 조이스틱처럼 게임을 조정하는 컨트롤러가 필요 없는 동작인식게임기다. TV를 리모컨 없이 조정하는 셈이다. 키넥트 센서를 단 TV 앞에서 그냥 움직이면 게임 캐릭터도 따라 움직인다. 조작 방법을 배우지 않아도 된다. 워버튼 씨는 “사람들이 쉽게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하는 장벽이 바로 컨트롤러였다”며 “누구나 뛰어들 수 있도록 재미를 통해 진입장벽을 무너뜨리고, 더 쉽고 직관적이며 몰입할 수 있는 사용자환경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와 스크린 사이의 간격이 더 좁혀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6회째를 맞은 지스타에 대해서 워버튼 씨는 “지스타에 해마다 왔는데 갈수록 전문성과 다양성이 돋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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