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 회복 조짐이 시장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내내 지지부진했던 택지지구 분양이 하반기 들어 빠르게 이뤄지는가 하면 부동산 경매에서도 소형 또는 저가 주택에만 몰리던 관심이 대형주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수도권 단독주택용지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에 1필지 분양에 그쳤던 인천 청라지구 단독주택용지는 하반기 들어 64필지가 팔렸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 역시 상반기에 10필지였던 분양건수가 하반기에만 44필지로 늘었다.
건설사들도 조심스럽게 공동주택용지 구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아파트용지 입찰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가 포함된 97개 건설사가 몰렸다. LH관계자는 “예전에 비하면 많지 않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다”며 “특히 수도권에 집중됐던 판매지역이 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매시장도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1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수도권에서 경매된 6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 400건 중 144건이 낙찰됐다. 이는 올해 고가 아파트 월별 낙찰 건수 중에 가장 높은 수치다.
낙찰가율도 높아졌다. 11월 서울 고가 아파트 낙찰가율은 80.4%로 지난달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고 인천은 84.0%로 10월보다 17.6%포인트나 올라갔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아파트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고가 아파트로 퍼지고 있다”며 “인기 단지 중심으로 유찰 횟수와 가격하락폭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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