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터진 이후 금융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국내 경제 및 증시의 여건은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번 사태는 북한의 정권교체가 안정화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펀드 투자자에게는 충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하다. 따라서 금융시장을 둘러싼 본질을 이해하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유지 또는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다.
우선 경제 측면에서 볼 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주장과는 달리 미국 경제는 안 좋은 상황이 아니라 오히려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의 선행성을 가지고 있는 제조업 관련 지표, 소비지표, 투자 지표 등이 고르게 개선되는 등 그의 발언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둘째, 단기적으로는 달러 가치가 강세와 약세를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미국의 ‘나 몰라라 식’ 통화완화정책으로 화폐 가치는 점점 그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해 유럽, 일본 등에서도 자국의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통화완화정책으로 시장에 공급되는 유동성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전 세계 주요 통화의 신뢰도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금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한다.
셋째, 미국의 인위적 저금리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적 완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의 국채 금리가 상승세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결국 향후 저금리로 인한 물가 안정보다 풀린 돈에 의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미국의 5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자를 지불하고서라도 해당 채권을 사겠다는 의지가 매우 높다는 뜻)했다는 것만 봐도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분명하다.
결국 2011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일은 지속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투자를 주저해 자산 가격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는 현재의 금융시장을 외면한다면 향후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보상’을 누릴 기회는 사라질 것이다. 또한 주가가 일시적으로라도 큰 폭의 조정을 보인다 하더라도 시장의 본질이 현재와 같은 환경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일 필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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