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에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의 대출확인서가 나티시스은행이 아닌 계열사 임원의 서명으로 작성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 1조2000억 원에 대한 대출 확인서의 서명은 이 은행의 모기업인 넥스젠그룹 소속 계열사인 넥스젠 캐피털과 넥스젠 재보험의 이사 서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이 회사의 계열사인 넥스젠 캐피털에 담보를 제공하고 나티시스은행은 넥스젠 캐피털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넥스젠 캐피털은 현재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을 5%가량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나티니스은행 대출 확인서에 서명한 임원이 이 은행 소속이 아니라 모 회사 계열사인 넥스젠 캐피털 임원이라는 주장에 대해 “대출확인서 서명자는 나티시스은행 소속 임원이 맞다”며 “현재 넥스젠 캐피털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당초 나티시스은행의 대출계약서 제출을 요구했던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3일 제출한 대출확인서의 법률 검토를 거쳐 이르면 6일 추가증빙자료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3일 출입기자단 세미나에 참석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일에 대해 채권단이 방치한다면 과거 대우건설 매각 때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며 인수자금의 투명성과 명확성을 채권단이 적극적으로 파악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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