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부동산 비수기인 12월에도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12월에 오피스텔 분양이 이뤄진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며 한 달 분양 물량이 지난해 전체 물량보다 많다. 올 해 들어 주택 가격 하락세를 틈타 ‘대체 부동산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오피스텔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 2010년 오피스텔 분양 봇물…과잉 공급 우려도
서울 ‘이대역푸르지오시티’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11월까지 총 6905실이 공급됐다. 12월에 분양될 예정인 1511실을 포함하면 2004년 1만2000여 채가 공급된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작년 한 해 공급된 물량이 1121채인 것을 감안하면 12월에만 작년 치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열기는 올해 중소형 인기가 높아지면서 임대사업용으로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주택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주거용 오피스텔로 몰리고 있다. 일반 수요자들도 최근 1, 2인 가구가 늘면서 도심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관심이 많아졌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은 “최근 바닥난방 허용 등 오피스텔 규제가 많이 풀렸고 건설사들이 전세금 상승에 따른 임차 수요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당분간 오피스텔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각 건설사가 분위기에 휩쓸려 예정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어 오피스텔이 완공되는 2년여 후에는 대규모 공실이 예상된다는 것. 또 지역별로도 편차가 심했다. 경기 및 인천 지역이 3802실, 서울 3751실로 수도권이 전체 공급량의 89.7%를 차지했다. 나머지 지방은 863실에 불과했다.
○ 도심 가까운 오피스텔 공급 많아
12월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대부분 지하철 역세권이나 도심에 위치해 입지 조건이 뛰어난 편이다. 또 그동안 오피스텔 사업에 관심이 없던 대우건설이나 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건설사가 내놓은 물량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중공업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당산삼성쉐르빌’을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면적 50∼62m²의 총 408실을 분양한다. 회사 관계자는 “당산동 일대는 여의도, 마포, 목동 등과 가까워 이 지역에서 일하는 20, 30대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2·9호선 당산역이 가까워 강남권으로 가는 데에도 무리가 없다. 주변에 롯데마트, 코스트코가 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는 대우건설의 ‘이대역푸르지오시티’가 계약자들을 기다린다. 계약면적 27∼48m² 362실 규모로 신촌 대학가에 있다.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등이 밀집해 대학생 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인근에 아현뉴타운, 북아현뉴타운 등의 개발호재도 있다.
효성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효성 인텔리안’을 분양할 계획이다. 계약면적 53∼143m² 276실이 들어선다.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사이에 있어 서초동 삼성타운 등 대형 업무시설이 많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3호선 양재역이 그리 멀지 않으며 주변에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어서 상권 이용에도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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