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협상결과 보고 거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찾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손 대표는 “일방적으로 끌려간 협상”이라며 김 본부장의 보고를 거부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이번 추가협상이) 시기적으로 잘못됐다고 해서 물러나게 되면 해병대라도 지원하려고 한다. 나이 들고 힘이 없어 총칼은 못 지더라도 밥이라도 짓겠다는 생각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5일 오후 국회를 찾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추가협상이 이뤄진 시기가 적절치 않았다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연평도, (한미연합훈련에 참여한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 그런 것은 머릿속에 없었고 철저히 ‘통상 주판’ 속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앞서 이날 낮에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찾아가서도 “사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사임당하면 좋겠다. 해병대 들어가서 밥이라도 짓고 싶다”고 했다고 차영 대변인은 전했다.
김 본부장은 또 손 대표가 미국 정부가 한국보다 앞서 협상결과를 발표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정치적 난관을 한미 FTA를 통해 돌파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차 대변인이 전했다. 미국 언론에서 이번 협상에서 쇠고기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미국 측에서 국내 정치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논의가 있었다면 FTA를 할 필요도 없다”고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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