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휴대전화에 속속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NFC가 교통카드부터 신용카드, 집 열쇠, 할인쿠폰 등 다양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데다 단말기 간 콘텐츠 공유에도 활용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NFC 기술을 적용한 휴대전화(SHW-A170K)를 내놨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해 4월 출시한 유럽 수출형 휴대전화 모델(스타 NFC)에 이어 7일 선보인 첫 안드로이드 2.3(진저브레드) 스마트폰인 ‘넥서스S’에도 NFC 칩을 넣었다. 특히 넥서스S의 경우 삼성이 구글과 손잡고 공동으로 개발한 첫 ‘레퍼런스 폰’(다른 제조업체들이 개발 시 참고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업계에선 앞으로 나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에 NFC 칩이 기본으로 장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NFC 기술은 무선으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통카드와 모바일 결제는 물론 도서 대출, 주차 위치 등 다양한 서비스에 이용될 수 있다. 예컨대 NFC 칩이 담긴 스마트폰으로 상품 대금을 결제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자택 현관문을 여닫는 것도 가능하다. 또 각종 할인쿠폰을 스마트폰에 저장해놨다가 쇼핑할 때 이용할 수도 있다. 백화점 등 대형 지하주차장에선 주변 기둥에 달린 전자태그(RFID)에 스마트폰을 살짝 갖다대면 현재의 주차시간과 위치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NFC 휴대전화는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의 교통카드 서비스와 함께 편의점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모바일카드, T머니)의 잔액조회와 충전도 가능하다. 또 와이파이를 통한 인터넷 전화로 통신비를 아낄 수도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근거리무선통신(Near Field Communication) ::
‘전자태그(RFID)’를 응용한 것으로, 10cm 내의 짧은 거리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교통카드나 택배상자 등에 주로 쓰이는 RFID가 데이터를 읽기만 하는 수동적인 기능에 머문다면 NFC는 데이터를 기록해 서로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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