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2010년 한 해가 훌쩍 지나가버리면서 내년 금융시장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현재의 주가상승이 내년에는 조정 받을 것을 기대하는 투자가가 있고, 지금이 대세 상승의 초기 국면이라는 투자가도 있다. 여러 가지 비관론과 낙관론을 각자 염두에 두고 있지만 모두들 ‘점진적인 레벨 업’을 예상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내년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부자들이 예상하는 글로벌 시장의 분위기를 알아보도록 하자.
○ 한국, 경기 선행지수 바닥권 탈피 예상
우선 부자들이 생각하는 국내 경기는 다른 글로벌 지역보다는 양호한 편이다. 정책적인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금리 인상폭은 연간 최대 100bp(1bp=0.01%포인트)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금년 전망치인 6%에 미치지 못하는 4%대로 전망하지만 이를 국내 경기의 성장기조 훼손이나 급격한 경기둔화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 초 고점을 찍고 하락 중인 경기 선행지수는 내년 초 반등할 확률이 크다고 본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성장률을 감안할 때 국내 종합주가지수 기준 연중 최고점은 2,300∼2,400 선을 예상하고 있다.
○ 미국,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은 ‘바닥 다지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은 분명 주택시장과 고용시장이라는 것을 투자가들은 잘 알고 있다. 먼저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추가적인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바닥권에서 횡보하고 있고 내년에도 바닥 다지기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측면에서도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지만 실업률은 과거 정상적인 경제에서의 수치와 비교하면 3∼4%포인트 높은 9∼10%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핵심에 자리한 미국 경제는 위에서 밝힌 두 가지 측면을 놓고 볼 때 그다지 낙관적인 전망은 어려울 것이다. GDP 성장률에서도 금년에 이어 내년에도 2% 초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최근 단행된 2차 양적완화와 통화정책상 제로금리의 장기화 전망 등 경기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내년도 미국 경제는 올해 대비 질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중국, 내수 확대로 글로벌 성장 동력 될 듯
투자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대신 세계 경제의 동력이 되고 있는 중국이 내년에도 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 안고 있던 가장 큰 고민은 부동산을 포함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 불균형과 미국 등 외부로부터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시작되는 12차 5개년 계획에서 소득 분배와 내수 확대를 목표로 제시하였다. 그 일환으로 금리인상을 통해 당분간 수출 주도의 빠른 성장보다는 자산가격 안정과 수입물가 하락으로 내수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이 가격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절상의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보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기타 지역으로 유로존의 경우 남유럽 재정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일본은 디플레이션 리스크와 엔 강세 기조로 경기회복이 쉽게 이루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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