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몽블랑은 만년필 등 필기구 브랜드로 더 유명하지만 시계 산업에 뛰어든 지도 10년이 훌쩍 지났다. 몽블랑은 1997년 스위스에서 시계를 생산하기 시작해 2008년 몽블랑 자체 기술력으로 무브먼트(시계 내부에서 부품을 작동시키는 기계 부문)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몽블랑의 대표적인 시계 컬렉션 ‘스타4810’은 기존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비해 굵고 선명한 선과 간결한 실루엣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으로 시계의 핵심적인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스타 4810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컬렉션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는 44mm 다이얼에 슬림한 베젤을 적용해 다이얼 창이 시원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디자인을 채택하면서도 시계 본연의 기본 기능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제품이다.
2개의 서브다이얼과 6시 방향에 있는 날짜 창이 손목을 타고 넘어가는 스트랩과 일직선 위에 놓이게 한 디자인은 시계 자체가 하나의 굵고 선명한 선을 완성하고 있는 느낌을 선사한다.
디바 컬렉션 잉그리드 버그먼 에디션
스타 4810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컬렉션의 대표적인 특징은 기존 제품에 비해 한층 강조된 로마숫자 인덱스와 ‘기요셰(guilloche)’ 무늬 다이얼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흐르는 선이 때로는 수평으로 때로는 교차되면서 만드는 곡선과 각은 빛의 반사와 보는 각도에 따라 시간을 확인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사파이어 글래스로 씌운 케이스 뒷면의 투명창을 통해 보이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장인의 손이 빚은 건축학적 매커니즘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가격 500만 원대).
몽블랑은 역대 위대한 예술가들을 모티브로 한 한정 필기구 에디션을 제작해 해당 인물을 기리고 판매수익의 일부는 문화사업에 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몽블랑의 필기구를 선물하는 것은 문화예술의 후원자가 되는 자부심을 선물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스타 4810 컬렉션
헤밍웨이, 애거사 크리스티, 찰스 디킨스,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 작가들에게 헌정하는 ‘작가 에디션’, 레너드 번스타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등 유명 음악가나 지휘자의 이름을 딴 ‘음악가 에디션’ 등이 대표적이다. 몽블랑이 지금은 전설이 된 할리우드 여배우들을 기릴 목적에서 출시하고 있는 ‘디바 컬렉션’은 애호가들의 수집목록에서도 빠지지 않는 아이템으로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높다.
디바 컬렉션은 2005년 그레타 가르보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마를레네 디트리히 에디션이 출시됐고 지난해에는 영화 카사블랑카의 주인공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잉그리드 버그먼 에디션이 출시됐다.
잉그리드 버그먼 에디션은 깊이감이 느껴지는 블랙 컬러 보디를 통해 버그먼의 당당한 태도와 세련된 스타일을, 진주빛 캡과 로즈골드 장식, 클립의 자수정으로는 당대 여배우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버그먼의 부드러운 감성과 유연한 이미지를 표현했다. 가격은 만년필 125만 원, 볼펜 85만 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