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참 독특하게 생겼네” ‘괴짜 디자인’이 도로를 누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2011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쿠페형 CUV-2011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트렌드 박스카-핫해치 스타일 소형차 잇단 출시… 수입차 판매 연 10만대 시대, 양산형 고속전기차 판매 원년

현대차 벨로스터
현대차 벨로스터

《자동차회사들에 2010년은 한국 시장에서 의미심장한 신호가 나타난 한 해였다. 해치백 차량이 선입견을 이기고 큰 인기를 모았으며, 현대자동차의 ‘쏘나타’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중형차 1위 자리를 내줬고, 국내 6번째 양산 브랜드인 ‘시보레’ 도입이 예고됐으며, 수입차 판매가 연 8만 대를 넘고, 양산형 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자동차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시장의 큰 트렌드로 △‘괴짜 차’들이 많아지고 △5개 국내 완성차업체가 판매 총력전에 나서 경쟁이 격화되며 △수입차판매 연간 10만 대 시대가 열리고 △양산형 고속전기차 판매 원년이 되리라는 점 등을 꼽았다.》
○ 못 보던 디자인, ‘괴짜 차’들 온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드디어 한국 소비자들이 ‘그거 좀 뻔한데…’라고 말하게 됐다. 해치백 ‘골프’와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 등의 인기를 본 현대·기아차는 내년에 특이하게 생긴 차 3종을 내겠다고 밝혔다. 콘셉트카 ‘벨로스터’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FS’(프로젝트명)는 그중에서도 압권으로 뭐라 장르를 말하기 어려운 스타일이다. 현대차에서는 “쿠페형 CUV”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아차는 박스형 경CUV인 ‘TAM’(프로젝트명)을 내년 여름쯤 내놓을 계획이며,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7∼12월) 중형급 왜건형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GM대우자동차는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주인공격이었던 스포츠 모델 ‘시보레 카마로’를 들여오고, 다목적차량(MPV)인 ‘시보레 올란도’(국내출시명 미정)와 라세티 프리미어의 해치백 버전을 판매할 계획이다. 젠트라 후속인 ‘시보레 아베오’(국내출시명 미정)에 대해서는 “핫해치 스타일을 소형차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하고 있다. 모두 일반적인 세단이나 SUV와는 다른 모양이다.

한국닛산은 ‘박스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연 원조 박스카 ‘큐브’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칭 디자인과 기능적이면서 세련된 공간 구성으로 일본에서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모 유명 연예인이 타고 다닌다고 해 화제가 됐던 모델이다.

○ 6번째 양산브랜드와 쌍용차 부활
시보레 아베오
시보레 아베오

‘자동차시장의 중원’이라 할 수 있는 중형차 부문에서 현대차 ‘쏘나타’가 동생뻘인 기아차 ‘K5’에 1위 자리를 내줬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자동차전문 리서치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는 “자동차시장에서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바뀌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따라가게 될 것이고, 여기에는 이미 엄청난 변화가 이뤄졌다”고 단언했다.

올 한 해를 기아차가 현대차를 위협한 한 해로 부를 수 있다면 내년은 그동안 제 힘을 발휘 못했던 다른 국내 회사들이 현대·기아차를 협공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는 게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최근 산업은행에 1조 원이 넘는 채무를 모두 갚으면서 자금난을 완전히 졸업한 GM대우차는 내년에 무려 7종의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GM대우차 출범 이후 가장 많은 모델을 내놓는 것이며, 소형 준중형 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미니밴 등 라인업도 다양하다. 특히 국내 자동차시장에 6번째로 도입되는 양산 브랜드 ‘시보레’의 파괴력이 어떠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도 회사인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인수 작업이 끝나면 쌍용차도 자금 수혈을 받아 암울했던 2010년을 보내고 본격적으로 신차 ‘코란도 C’를 내놓고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독주를 르노삼성차가 견제하던 구도에서 5개 국내 완성차업체가 제대로 뛰면서 마케팅과 영업 경쟁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수입차 연 10만 대 시대 열리면

‘구매 장벽이 낮아져 수입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열린다’는 예측은 몇 년째 한국 자동차시장 트렌드를 논할 때 단골로 나온 얘기다. 혼다·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와 폴크스바겐 등 대중 브랜드의 선전으로 최근 수년간 일부 현실화된 예측이기도 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내년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가 10만 대 넘게 팔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 한국수입차협회는 그에 약간 못 미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놨다. 그간 ‘수입차 대중화’는 꾸준히 진행 중인 트렌드였으나 내년을 기점으로 질적인 변화도 이뤄지리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판매에 발맞춰 수입차에 대한 양적·질적인 서비스 요구도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차량 정비 관련 정보를 고객이 직접 터치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내년 1∼6월 중 모든 서비스센터에 도입하겠다”며 “기존 고객의 차량 유지비를 덜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고객 응대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른 수입차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산 가솔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


현대·기아차의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가 국산 하이브리드 시대를 열기는 열었지만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해 처음부터 소비자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모델이었다. 내년에 가솔린을 연료로 하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가 나오면 본격적으로 국내 소비자들도 신차를 살 때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을 염두에 둘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수입차업체들도 라인업을 늘리는 차원에서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양산형 고속전기차 ‘블루온’과 기아차가 경CUV 신차를 바탕으로 만들 전기차도 내년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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