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겨울운전이 만만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극지방서도 끄떡없는 와이퍼-엔진오일… 땅에 착∼ 붙는 타이어…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 출근길. 차를 타고 나섰는데 눈발 흩날리는 도로에서 와이퍼가 꽁꽁 얼어붙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난감한 일이다. 차가운 운전대를 부여잡고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겨울에 더 강해진 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이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 준다. 영하 40도에서도 얼지 않는 와이퍼와 열이 나는 운전대 등이 장착된 차량이라면 추운 겨울에도 끄떡없다.》
K7 열선 스티어링 휠
K7 열선 스티어링 휠
추위는 가라… 운전자를 따뜻하게

요새는 성능 좋은 히터는 물론 온열시트까지 등장해 남극 한복판 같은 추위를 느끼며 운전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운전자를 추위로부터 지켜주는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열선을 중심으로 발열 기능이 있던 기존 열선시트와는 다른 ‘바이오케어 온열시트’를 ‘K5’에 적용했다. 이 시트는 최첨단 원단을 사용해 시트 전체에 균일한 열을 발생시킨다. 여기에 은 성분까지 함유돼 항균 기능까지 갖췄다.

운전대도 마찬가지다. 시트뿐만 아니라 운전대도 발열 기능을 갖추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의 ‘에쿠스’에는 운전대에 열선이 있는 ‘열선 리얼 우드 스티어링 휠’이 달려 있어 겨울에도 따듯하게 운전을 할 수 있다. 작동 30분 뒤에는 자동으로 멈추는 타이머 기능도 갖췄다. 더 나아간 것도 있다. 기아차는 ‘K5’에 국내 최초로 ‘온열 스티어링 휠’을 장착했다. 이는 기존 온열 운전대와 달리 열선이 아닌 전도성 발열물질을 사용해 빠르고 고르게 운전대를 데워준다.

눈길에도 안전하게… 운전자를 지키는 기술들

겨울철 도로에 쌓인 눈 때문에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운전자 안전을 지키는 기술도 빠질 수 없다. 기아차의 ‘K5’와 ‘스포티지R’에는 급제동 경보시스템이 달려 있어 빙판길 등에서 급제동을 할 경우 비상등을 점멸시켜 후방차량에 위험을 확실하게 전달해 준다. ‘에쿠스’에는 ‘프리 세이프 시트벨트’가 장착돼 있어 급제동을 하거나 눈길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시트벨트가 운전자를 감아 안전하게 보호한다. 또 미끄러운 빙판길에서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에는 차선이탈 경보시스템이 작동해 경보음을 내고 시트도 진동하며 주의를 준다.

쌍용자동차 ‘체어맨W’는 항시 4륜 구동 시스템인 ‘4-트로닉 시스템’을 적용해 눈길이나 빙판길 등 열악한 도로 상태에서도 안전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차량에 달린 센서가 바퀴의 제동력 등을 제어하는 ‘차량 자세제어 시스템’으로 더욱 안전한 운전을 가능하게 했다.

르노삼성차의 ‘QM5’에는 눈길이나 가파른 언덕길에서 차량이 공회전을 하며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가 겨울철 안전운행을 돕는다.
브리지스톤 ‘브리작 레보 GZ’ 타이어
브리지스톤 ‘브리작 레보 GZ’ 타이어
겨울에 더 강해진 용품들

신기술로 타이어 등 차량 용품도 날로 진화한다. 브리지스톤코리아는 지난달 기존 스노 타이어보다 빙판 제동력과 눈길 조작 성능 등이 강화된 ‘브리작 레보 GZ’ 타이어를 선보였다. 이 타이어는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브리지스톤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테스트를 한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빙판길에서의 브레이크 성능이 12% 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지스톤코리아 관계자는 “브리작 레보 GZ는 안쪽과 바깥쪽의 표면 무늬가 서로 다른 비대칭 패턴으로 겨울철 도로 상태에 적합한 접지력과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공기압 및 외부압력에 따른 내부구조 변형을 예측해 설계하는 기술을 도입해 타이어 변형으로 인한 브레이크 성능 저하를 줄여주는 ‘노르딕IS’와 타이어 고무분자를 더 작고 고르게 분포시켜 도로와 타이어의 접지력을 강화한 ‘노르딕 3000’을 겨울철에 적합한 타이어로 내세운다.

한편 엔진오일도 진화한다. 추운 날씨에는 점도가 낮아 흐름성이 좋은 엔진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저온에서의 흐름성을 나타내는 SAE 점도 지수가 낮은 제품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자동차 정비 전문업체 티앤티모터스에 따르면 엔진오일에는 각각 0W30, 5W30 등 SAE 점도 지수가 있는데 W 앞부분의 숫자가 저온에서의 흐름을 나타내며 낮을수록 겨울철에 적합하다. 0W로 시작하는 엔진오일은 극지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갖고 있지만 1만∼3만 원이면 쉽게 구할 수 있어 겨울철에 적합하다. 이 밖에도 자동차 부품회사인 보쉬는 추운 날씨에도 얼지 않는 ‘윈터와이퍼’를 이달 출시했다. 윈터와이퍼는 와이퍼와 와이퍼대를 연결하는 부분에 물이나 얼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설계돼 영하 40도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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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0-12-29 19:11:51

    차량은 겨울철에는 추위와 안전에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것들도 신기하지만, 한국타이어 공기압 및 외부압력에 따른 내부구조 변형을 예측해 설계하는 기술을 도입해 타이어 변형에 따른 브레이크 성능저하를 줄였다는데, 한번 사용해 보고 싶네요. 정말 기술력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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