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겨냥' 주류 마케팅 치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20시 14분


"젊은 시장을 잡아라."

'아저씨 고객'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주류업계가 젊은층 소비자를 잡기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많은 12월 '대목'을 맞아 주종(酒 種)을 불문하고 다양한 신제품과 홍보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젊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이 특징이다.

디아지오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위스키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주변의 위스키 바를 추천해주거나, 스마트폰의 범프(Bump)기능(단말기를 부딪혀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이용해 건배하듯 모바일 명함을 교환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담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조니워커는 또 자신의 꿈을 인터넷 게시판(www.keepwalking.co.kr)에 올리면 2년간 5명에게 '꿈을 이룰 자금' 총 5억 원을 지원하는 '킵워킹펀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2일 '발렌타인 글렌버기 200주년 스페셜'을 선보였다. 발렌타인의 주요 몰트 증류소 가운데 하나인 글렌버기 증류소 설립 200주년을 기념한 제품이다. 17년산 블랜디드 위스키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달콤한 느낌이 많은 글렌버기 증류소의 몰트 원액 비중을 늘려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기존 제품(700mL·14만5000원, 백화점 기준)에 비해 작은 500mL 병으로 포장하고 가격도 10만5000원으로 책정해 부담을 줄였다. '가볍고 즐겁게 마시는' 젊은 층의 취향을 겨냥했다.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과 '글렌피딕'도 저마다 올들어 출시한 500mL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하며 비슷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주업계는 '저도화'와 '가격인하'로 전략이 나뉜다. 진로는 이달 초 알코올 도수 15.5도인 저도(低度) 소주 '즐겨찾기'를 출시했다. 진로는 "최근 20, 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는 술자리 자체를 즐기는 음주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롯데주류는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증류 원액으로 만든 고급 소주 '처음처럼 프리미엄'의 포장을 바꾸면서 가격을 기존 제품보다 26% 낮춰 대중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썼다.

이 밖에 오비맥주의 '카스'는 아이돌 그룹 2PM을 전면에 내세운 새 CF '후레쉬 크리스마스'의 캠페인에 들어갔다. 밀러 라이트 등을 판매하는 밀러브루잉코리아도 모바일 웹사이트(m.miller.co.kr)에 신청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31일 밤 파티 초청장을 주기로 하는 등 맥주업계도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