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마트폰 키워드는 4인치-듀얼코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LG전자가 16일 공개한 ‘옵티머스2X’. LG의 첫 4인치 스마트폰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해 인터넷과 동영상 재생, 부팅 속도 등을 높였다. 사진 제공 LG전자
LG전자가 16일 공개한 ‘옵티머스2X’. LG의 첫 4인치 스마트폰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적용해 인터넷과 동영상 재생, 부팅 속도 등을 높였다. 사진 제공 LG전자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4인치대’ ‘듀얼코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듀얼코어란 하나의 중앙처리장치(CPU)에 두 개의 연산장치(코어)를 얹은 것으로, CPU 2개를 한꺼번에 넣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처리속도가 기존 싱글코어 프로세서의 2배다.

단순히 통화기능에만 머물던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과 달리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인터넷과 동영상 감상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가 고도화되는 동시에 화면 크기가 3인치대에서 4인치대로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LG전자는 16일 자사(自社)의 첫 4인치 스마트폰인 ‘옵티머스2X’를 공개했다. 현재 국내 시장에선 갤럭시S(4인치)와 HTC의 디자이어HD(4.3인치)만 4인치대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폰은 3.5인치다. LG가 고가(高價)의 라인업으로 의욕적으로 내놓은 옵티머스2X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달아 인터넷과 동영상 재생, 부팅 속도 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1GHz급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오리온’을 올 9월 대만에서 선보인 바 있다. 전자업계에선 삼성이 내년에 내놓을 갤럭시S의 후속모델에 오리온을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제품 개발에만 250여 명의 연구 인력을 1년 이상 투입하는 등 그동안 취약했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반전에 사활을 걸었다. LG는 올 8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 ‘옵티머스Z’를 내놨지만, 갤럭시S와 아이폰4에 밀려 시장에서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옵티머스2X는 800만 화소 오토포커스(AF·자동 초점조절) 카메라, 1500mAh 배터리, 16GB 내장메모리 등 한층 강화된 기능을 갖췄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을 적용했으며, 최근 구글이 공개한 2.3(진저브레드) 버전으로 내년 상반기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KT가 이달 안으로 선보일 델의 베뉴(왼쪽에서 첫 번째)와 스트릭(왼쪽에서 세 번째)의 화면 크기는 각각 4.1인치와 5인치다. 사진 제공 KT
KT가 이달 안으로 선보일 델의 베뉴(왼쪽에서 첫 번째)와 스트릭(왼쪽에서 세 번째)의 화면 크기는 각각 4.1인치와 5인치다. 사진 제공 KT
LG는 또 내년 6월 출시를 목표로 4.5인치 초고화질(HD) 액정표시장치(LCD)를 채택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한창 개발 중이다. 팬택도 이달 중 내놓을 베가 후속 모델(베가 엑스)의 디스플레이를 기존 3.7인치에서 4인치로 넓혀 KT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델의 5인치 스마트폰인 ‘스트릭’과 4.1인치 ‘베뉴’ 등 4인치 이상 스마트폰 3종을 연내에 잇달아 출시할 것이라고 16일 밝혔다. KT 관계자는 “스트릭의 경우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5인치로, 손 안에서 PC를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보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4인치대로 화면을 키우면서 듀얼코어 프로세서로 성능을 높인 제품들이 내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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