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 마진 마리당 1300원 정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18시 29분


"원가까지 낱낱이 공개하니 벌거벗고 일하는 기분입니다." (홍경호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홍보위원장·굽네치킨 대표)

한국프랜차이즈협회가 17일 서울 광진구 능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의 원가를 공개했다. 1만4000~1만8000원에 이르는 치킨 가격에 대해 프랜차이즈 업체가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불거지자 이를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협회 측은 치킨의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에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11월 생닭(1㎏) 평균 시세는 2119원이지만 실제 내장, 털, 피, 머리 등을 제거한 1㎏ 닭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1.5~1.6㎏짜리 닭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닭고기 원가가 약 3200원이라는 것. 여기에 도계 비용이 700원가량 더해져 3900원에 프랜차이즈 본사에 들어오고 가맹점에는 닭 한 마리에 1000원의 마진을 남기고 4900원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또 식용유, 파우더, 포장박스, 포장무 등 부재료를 2500~3000원에 팔면서 약 300원의 마진을 붙인다. 결국 본사가 원재료와 부재료를 합쳐 닭 한 마리 당 약 1300원의 마진을 남기고 가맹점에 공급한다는 것.

가맹점이 본사로부터 마리당 7000원 안팎에 공급받아 점포에서 전기료, 인건비, 매장비 등의 경비를 들여 완제품을 만들면 1만2000원 정도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킨은 최종 소비자에게 1만4000~1만6000원에 팔린다.

협회 측은 "닭 사료 값을 비롯해 물류비용 등 전반적인 원가 상승 압박 요인에도 치킨업체 간 극심한 경쟁 때문에 가격을 못 올리고 있다"면서 "다른 품목에 비해 치킨의 마진율이 결코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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