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내년 사상최대 21조원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1일 03시 00분


시설 16조-R&D 4조7000억… “신성장사업 적기 투입”

LG그룹은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 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2011년 사업계획’을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1947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올해 투자 실적 18조8000억 원보다 11.7% 늘렸다.

LG 관계자는 “최근 투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 기업의 경쟁력이 달려 있기 때문에 투자를 올해보다 더 늘리기로 했다”며 “구본무 회장께서도 최근 강조한 것처럼 ‘적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 경영진과 내년도 사업 전략을 논의한 컨센서스 미팅(CM)에서 ‘담대한 구상’과 ‘신성장 사업분야에 대한 적기 투자’ 등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LG는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시설투자에 16조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자부문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8세대 등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위한 중소형 LCD 생산라인도 확대한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3배로 늘리고, LED(발광다이오드) 조명도 2012년까지 500만 대 생산규모를 갖추기로 했다.

화학부문에서는 LG화학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2012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LCD용 유리기판 공장도 경기 파주에 건설한다. LG하우시스는 2012년까지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유리 공장을 세우고, LG생명과학은 충북 오송에 전문의약품 설비공장을 세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 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초당 100메가바이트(Mbps)급의 초고속 와이파이망을 현재 100만 개에서 2012년까지 250만 개로 늘리기로 했다.

연구개발(R&D)에는 모두 4조7000억 원이 투입된다. LG전자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스마트TV, 3차원(3D) TV 등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 및 프리미엄 디자인 개발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LG이노텍은 고효율 LED 조명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LG화학은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고품질 LCD용 유리기판을 개발하는 등 미래 성장을 이끌 선행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LG CNS는 모바일서비스, 스마트그린시티, 스마트그리드, 리빙 에코 등 정보기술(IT)을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컨버전스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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