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례없는 부동산 불황 속 호황 누린 분양단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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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2일 03시 00분


입지 좋고 가격 낮고 서비스 푸짐했다

동아건설이 9월 분양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더 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 제공 동아건설
동아건설이 9월 분양한 서울 용산구 원효로 ‘더 프라임’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 제공 동아건설
“부동산경기 침체? 우린 그런 거 몰랐어요.”

2010년 유례없는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십∼수백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신규 분양 단지들이 한층 돋보이고 있다. 이들 주택은 △뛰어난 입지 △푸짐한 부가서비스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미분양 주택이 속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이들 사례를 분석해 보면 건설사와 소비자들이 앞으로 어떤 아파트를 짓고 사야 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송도 ‘글로벌 캠퍼스’ 불패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6월 판교신도시 B5-1블록에서 분양한 ‘판교 월든힐스’ 연립주택은 청약 접수 첫날 평균 31.84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면적이 1순위 마감됐다. 특히 3채를 모집한 127m²에는 588명이 몰리면서 196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연립주택은 서비스 테라스 면적 제공을 비롯한 부가서비스가 매력적이었던 데다 주변 시세보다 3.3m²당 약 500만 원 저렴한 분양가가 인기요인이었다.

대림산업이 5월 광교신도시 A7블록에서 분양한 ‘광교 1차 e편한세상’ 129∼245m² 1970채도 평균 10.43 대 1의 경쟁률로 접수 첫날 청약을 마쳤다. 광교 1차 e편한세상의 인기는 뛰어난 입지 덕분이었다. 이 아파트는 광교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경기도청 신청사, 중심상업지구 등과 가까워 생활환경이 좋고 2015년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두드러졌다.

한진중공업과 진흥기업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A3블록에서 분양한 ‘해모로월드뷰’ 112∼213m² 638채는 평균 22.64 대 1, 최고 21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으며 롯데건설이 송도국제화복합단지 A1블록에서 분양한 ‘롯데캐슬’ 113∼162m² 643채도 20.53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두 단지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지역인 송도국제화복합단지 내 인천지하철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걸어서 5∼10분 거리인 역세권인 데다 국제학교, 연세대 국제캠퍼스 등이 들어서는 등 주변이 ‘글로벌캠퍼스 타운’으로 개발된다는 점이 인기몰이 비결이었다.

○ 입지 좋은 재건축·재개발 인기 여전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6월 강남구 역삼동 진달래2차를 재건축해 분양한 ‘래미안 그레이튼’ 464채 중 86∼109m² 24채의 일반분양에 234명이 몰리면서 평균 10.64 대 1로 청약을 마쳤다. 강남에 얼마 남지 않은 재건축 일반분양 물량이라는 점이 가장 큰 인기요인이었으며 인근에 학원과 우수학군이 밀집돼 있고 이 아파트를 포함해 주변이 2000여 채 규모의 래미안타운으로 조성된다는 점도 작용했다.

대우건설이 2월 동작구 흑석4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한 흑석한강푸르지오 863채 중 77∼162m² 210채 일반분양도 평균 9.8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모든 면적 유형이 청약 첫날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는 서울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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