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발전과 해수담수화 분야의 글로벌 강자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포함해 각종 원전설비를 전 세계에 공급하고 있으며 해수담수화 부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수주 금액도 12조 원을 넘어섰다.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이다.
올해 1월 인도에서 1조2000억 원 규모의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따낸 두산중공업은 6월 4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에 들어가는 주요 기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약 3조9270억 원 규모의 ‘라빅6 화력 발전프로젝트’와 약 2조330억 원 규모의 ‘라스아주르 해수 담수화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12월에는 베트남에 건설되는 ‘몽중2 화력발전소’를 1조4000억 원에 수주하고 베트남의 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발전분야에서 두산중공업은 예전부터 능력을 인정받았다. 1990년대 말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원전시장에 진출했고 2008년에는 미국에서 발주한 신규 원전 6기의 주요 기기를 전량 수주하는 등 원전 핵심 기기 제작 분야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이런 경쟁력은 일관 생산 시스템에서 나온다. 소재에서 최종 제품 제작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하는 일관 생산 시스템이 작업 효율을 높인 것. 원전 주요 기기를 일관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두산중공업이 유일하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얻은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은 20년 동안 두산중공업이 세계 20여 기의 원전에 주요 기기를 공급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다. 전망도 밝다. 국내외 원전시장은 2030년까지 총 430기의 원전이 새로 지어져 약 120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비해 두산중공업은 2012년까지 연간 5기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여기에 지난 40년 동안 발전설비를 공급하며 축적한 노하우와 대규모 생산 공장을 기반으로 해외발전 ‘EPC’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EPC’는 발전소에 들어가는 주요 기자재의 제작과 공급뿐만 아니라 설계와 건설공사 및 시운전까지 일괄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의 사업이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2006년부터 중동과 인도 등에서 ‘EPC’ 사업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기술력은 발전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970년대 후반 해수담수화 시장에도 뛰어들어 유럽과 일본 등의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펼치며 신기술을 개발하고 품질향상을 이뤄왔다. 2000년대 들어서는 UAE 후자이라 담수플랜트, 사우디아라비아 쇼아이바 담수플랜트 등 중동지역의 담수플랜트 사업을 수주하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30년 동안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가 23개에 달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물은 하루에 150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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