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업계 계열사 흡수합병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LG화학-KCC 등 합병 완료… 호남석화도 내년 적극 추진

국내 대형 화학기업들이 기술집중도를 높이고 경영을 효율화해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 잇달아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고 있다.

LG화학은 20일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자회사인 ‘엘지폴리카보네이트’를 합병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창문 렌즈 항공기 등에 널리 쓰이는 투명하고 내구성이 강한 합성수지다. 엘지폴리카보네이트는 LG화학과 미국 다우케미컬이 50 대 50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로 원래 명칭은 ‘LG다우폴리카보네이트’였다. LG화학은 10월에 다우케미컬이 소유한 주식 전량을 매입한 데 이어 이번에 합병을 한 것.

폴리실리콘사업에 진출한 KCC는 8월 자회사인 ‘아르케솔라’를 흡수합병했다. 아르케솔라는 폴리실리콘으로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을 만드는 회사. 폴리실리콘 생산부터 잉곳 웨이퍼 모듈 등을 함께 만드는 태양광산업 수직계열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KCC는 이 회사를 지난해 인수했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생산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이 회사를 합병했다. 잉곳만 만드는 아르케솔라를 별도 회사로 두기보다는 이 회사를 합병해 폴리실리콘 관련 기술의 시너지 효과를 봐야 한다는 내부 판단 때문이었다.

호남석유화학은 같은 롯데그룹 계열사인 KP케미칼의 흡수합병을 내년에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처럼 화학업체들의 계열사 흡수합병이 늘어나는 것은 동종분야 합병으로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일관 생산체제를 갖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분산돼 있는 능력을 한곳으로 모으면 국내 사업역량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쟁에서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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