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기부 열기타고 ‘나눔 특화카드’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03시 00분


“남는 자투리 포인트로 이웃사랑 실천해 봐요.”

카드 포인트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기부 문화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유효기간이 지나면 사라져버리는 포인트를 이왕이면 사회복지단체에 보태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하자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카드 포인트로 이웃사랑 ‘활활’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비씨카드의 포인트 기부액은 9691만 원으로 지난해 기부액(8860만 원)을 뛰어넘었다. 기부 건수도 2만5516건으로 지난해(2만4030건)보다 6.2% 늘었다. 신한카드는 올해 11월까지 포인트 기부액이 2억6331만 원으로 작년의 75% 수준이고 삼성카드는 고객들이 11월까지 2388만 원의 포인트를 기부해 작년의 60%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포인트 기부를 시작한 롯데카드는 최근 들어 포인트 기부액 3000만 원을 달성했다. KB카드도 포인트리 상시기부를 통해 11월까지 5113만 원 상당을 모았다.

보통 12월에 기부액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행사도 고객들의 ‘기부 열기’에 불을 붙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부터 저소득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장애인, 결손·다문화가정 등에 각각 2개월씩 고객이 기부한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부하고 있다. 기부 전용 사이트인 ‘아름人(www.arumin.co.kr)’을 운영하는 신한카드는 포인트로 기부할 수 있는 분야가 10개에 달한다. 현대카드도 이달 중순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포인트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M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 고객은 1000포인트 단위로 기부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외환카드는 해비타트와 제휴해 이달 말까지 ‘희망의 집짓기’ 이벤트를 연다. 고객이 포인트를 기부할 시 외환은행도 같은 금액을 지원한다.

○ 기부특화 카드에도 관심

카드를 쓸 때마다 일정액을 기부액으로 쌓는 ‘기부특화카드’도 연말 다시금 눈길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의 ‘아름다운카드’는 일시불·할부사용액의 0.5%를 기부 전용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스타벅스·이마트 등 제휴 가맹점에선 0.8%의 포인트를 쌓아 준다. 고객은 이 포인트를 400여 개 기부처 중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농협의 ‘러브트리카드’ 역시 사용액의 0.5∼0.7%를 러브포인트로 적립해 고객이 선정한 테마에 매월 자동으로 기부해 준다. 롯데카드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과 제휴해 카드 사용액의 0.2%를 복지기금으로 적립해 난치병 환자를 돕는 데 기부하는 ‘한국새생명복지재단 롯데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하나SK카드는 12월 말 이후 적립 포인트의 20%를 기부하는 ‘하나SK 자선냄비 체크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체크카드는 결제 금액 2만 원당 100원이 현금으로 캐시백되며, 캐시백된 금액의 20%를 매월 결제일마다 구세군 자선냄비에 자동 기부하는 카드다.

카드 포인트로 기부를 하면 이웃사랑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건으로 올해는 포인트 기부가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는데 포인트를 좋은 곳에 사용하려는 고객들의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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