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몰아친 24일 한 시중은행 전산센터에 설치된 냉각기가 동파돼 이 은행을 통한 금융거래가 6시간 넘게 중단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4일 한국씨티은행 인천 전산센터의 냉각기가 추위로 파열되면서 주(主) 전산시스템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오전 11시경부터 지점 간 거래와 자동화기기(ATM), 인터넷뱅킹, 폰뱅킹 등 전산을 통해 이뤄지는 대부분 업무가 중단돼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씨티은행은 경기 용인시에 있는 백업시스템을 가동했으나 오후 5시 현재 전산시스템은 정상 작동되지 못하고 있다. 씨티은행 임직원들은 이날 동파 사고 때문에 지연된 고객 업무가 끝날 때까지 철야 연장 근무를 했다.
씨티은행의 인터넷뱅킹은 10월 초 홈페이지를 개편한 이후 10월 25일과 11월 25일에도 각각 3시간, 1시간 가량 부분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씨티은행의 한 고객은 "3개월간 3번씩이나 시스템장애가 발생했는데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해 고객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씨티은행은 이날 동파사고가 발생하기 직전 영국표준협회로부터 국제표준인 IT서비스관리(ISO/IEC20000-1:2005)와 품질경영관리(ISO9001:2008) 인증을 공식 취득했다고 밝혔지만 전산장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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