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에서 돈이 빠지고 있다. 국내 증시는 2009년 50%, 2010년 20%의 상승세를 보여 최근 2년간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들의 주가도 지난 2년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렇게 높은 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은 그동안 주식보다는 채권에 몇 배나 더 많이 투자되었다. 이는 그동안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채권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주식보다 더 높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기류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선 미국의 지방채 펀드로 2년 동안 꾸준히 유입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2010년 11월에만 76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되었고 12월 들어서도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월 5000억 달러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던 채권형 뮤추얼 펀드에서도 점진적으로 유입액이 줄고 있다.
반면 주식형 뮤추얼 펀드로는 큰 폭으로 줄었던 유입액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주식형 뮤추얼 펀드의 경우 2003년 하반기부터 2007년까지 매월 1500억∼20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으나 최근 그 규모가 500억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주식시장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2000년도와 비교하면 그 규모가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및 높은 채권가격을 고려할 때 채권에서 빠져나오고 있는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발행한 엄청난 양의 달러를 고려할 경우 그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긴 힘들다. 따라서 미 국채 수익률이 추세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주목하는 것은 수십 년간 하락세를 보인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채권에 대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고 이것이 최근 채권에서의 자금 이탈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서 지수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투자자들의 경우 신규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제야 상대적으로 훨씬 고평가되었던 채권으로부터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늦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를 주저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보는 것이 좋은 시점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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