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들 최장 9일 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5일 03시 00분


27∼31일 겨울 권장 휴가… “재충전 및 가정배려 차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25일부터 최장 9일 동안의 동계 권장 휴가에 들어갔다. 24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계열사들은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올해의 마지막 주인 27∼31일에 휴가를 권장하고 있다. 5일 동안 휴가를 내면 토요일인 25일부터 일요일인 내년 1월 2일까지 최대 9일을 쉴 수 있는 셈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재충전 및 가정과 일의 균형을 위해 마지막 주에 휴가를 내도록 각 계열사에 권장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등 그룹 계열사는 생산성격려금(PI)을 휴가 시작 전인 24일 지급했다. PI는 업무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 중 하나다.

그러나 9일을 모두 쉬는 장기 휴가자는 그룹 임직원 18만 명 가운데 1만 명 이내인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 계열사와 서비스 계열사들은 다음 주에도 정상업무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휴가를 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생활가전사업부는 계절적인 비수기여서 9일 동안 공장을 가동하지 않지만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는 4조 3교대로 라인을 가동한다. 휴대전화 제조라인은 30일과 31일 이틀 동안만 라인을 가동하지 않는다. 삼성 관계자는 “젊은 직원들일수록 휴가를 많이 쓰는 분위기”라며 “3일 정도 휴가를 내는 직원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2일 직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창조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워크 스마트 콘퍼런스’에서 “이제 열심히 일해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회사 때문에 가정을 소홀히 하지 말고 개인의 삶과 업무를 균형있고 스마트하게 관리해 업무 의욕을 높이는 것이 ‘워크 스마트’의 핵심 가치”라고 조언했다.

삼성그룹은 내년 1월 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건희 회장과 수도권 지역의 계열사 임원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신년하례회를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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