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살뜰 기름소비 3원칙은 ① 찾고 ② 카드쓰고 ③ 내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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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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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유가시대… 조금이라도 아끼려면

최근 기름값 오름세를 보면 ‘악’ 소리가 절로 난다. 휘발유, 경유, 등유를 가릴 것 없이 국내 유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1, 2주일 격차로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 상승세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다른 소비재와 달리 국내 4대 정유업체의 기름 공급 가격은 비슷비슷하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스스로 기름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검색, 셀프, 할인카드 사용으로 부지런을 떨어야 할 시기다.

○ ‘찾고, 깎고, 직접 주유하라’

26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798.56원. 서울, 부산, 광주, 인천, 경기, 제주 등은 이미 1800원을 넘었다. 11월 넷째 주 평균 가격이 1717.8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서운 상승세다.

조금이라도 싸게 기름을 사려면 일단 ‘싸게 파는 곳’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www.opinet.co.kr)과 유가 비교 사이트의 원조 격인 오일프라이스워치(www.oilpricewatch.com)를 찾아보자. 전국 주유소와 충전소의 가격이 매일 업데이트된다. 모바일오피넷(mobile.opinet.co.kr)은 한 달에 500원을 내고 관심 주유소 3곳을 등록해 놓으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이틀에 한 번씩 기름값을 알려준다. 스마트폰용 유가 애플리케이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내비게이션들은 실시간으로 주변 주유소의 기름값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으므로 자신의 내비게이션을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

고전적인 대안으로 셀프주유소나 무폴(무상표)주유소도 있다. 기름값이 폭등했던 2008년 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적극 추진한 무폴주유소는 정유업체를 특정하지 않고 싼 기름을 받아 판다. 현재 563곳이 영업 중이지만 유사석유를 팔다가 적발되는 업체도 있으므로 품질에 주의해야 한다. 오피넷에 올라 있는 불법거래업소 현황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지방이라면 농협주유소도 상대적으로 싸다. 농협은 독자브랜드인 ‘NH-OIL’로 주유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름값을 손쉽게 아끼는 방법으로는 주유 할인 신용카드가 있다. 연회비, 할인에 필요한 전달 카드사용 실적, 본인이 자주 사용하는 정유업체 등을 따져보고 한두 장의 카드를 만드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기름값이 치솟을 때에는 ‘L당 할인’보다 ‘금액당 할인’ 방식이 보다 유리하다는 점도 유념하자.

○ 국내 기름값 고공행진 계속될 듯

국내 유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 가격은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4일 종가를 기준으로 무연 휘발유는 배럴당 102.76달러를 기록했다. 2008년 9월 29일(배럴당 104.35달러) 이후 최고치다. 2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경유도 106.25달러까지 크게 올랐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흔히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 원유 가격이 국내 기름값을 좌우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변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 가격”이라며 “최근 유가 상승은 달러화 약세에 따른 투기자본 유입의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국내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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