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와 스핑크스의 나라’인 이집트가 아프리카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의 새로운 거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이집트를 비롯해 세계경제에서 입지가 커지고 있는 신흥국과의 관계 강화를 내년 대외경제정책의 핵심 전략으로 잡았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대외경제 정책의 핵심 전략 중 하나를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아프리카 신흥국에 대한 진출 확대로 잡고, 이집트를 거점 지역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집트는 그동안 한국과 특별한 교류가 없었지만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 나라”라며 “대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지하철 건설 사업이 예정돼 있어 경제적으로 협력할 부분이 많고 정치·외교·지리적으로도 북아프리카의 중심이라 거점 국가로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다음 달 이집트를 방문해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집트와 경제장관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이 회의에서 향후 양국이 추진할 경제협력의 방향과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다양한 경제협력 채널을 마련할 방침이다.
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2011년 대외경제 정책 추진전략’에 따르면 정부는 이집트 외에도 ‘마빈스(MAVINS·멕시코 호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와 한국이 포함된 ‘넥스트 11(방글라데시 이집트 인도네시아 이란 멕시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터키 베트남)’ 국가와 같은 신흥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집트를 포함해 남아공 베트남 인도네시아 호주 쿠웨이트 등과 우선적으로 장관급 회담 같은 고위급 경제협력 채널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플랜트, 인프라, 자원개발 등의 대규모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전문기관인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대한 출자 및 출연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수출입은행에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출자 공기업과 규모는 내년 상반기에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자유무역협정(FTA)의 지속적인 추진도 내년도 대외경제 정책의 목표로 삼고 한미 FTA와 한-유럽연합(EU) FTA 국회 비준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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