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 “터키원전 무리한 수주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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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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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주도 원전 수출전략 짤 것”

“장사가 되는 일을 해야지, 장사가 안 되는 일을 하면 나중에 국민 부담으로 넘어간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2차관(사진)이 28일 터키 원전 수주와 관련해 무리한 수주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또 그간의 원전수출 성과와 문제점을 종합 검토·보완해 새로운 원전수출 시스템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일본이 범정부 차원에서 산업계와 손잡고 터키원전 수주에 나선 움직임을 고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박 차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1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원전수출이라는 것이 국가 대항전인데, 한국전력이라는 공기업 중심의 현재 (수출) 시스템은 너무 실무형”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리드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각 부처와 상의해 그런 안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UAE처럼 국가 예산으로 원전을 짓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야 하는데 그런 대규모 재원조달을 할 수 있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미흡하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다른 부처와의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국내 금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시스템 보완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터키 원전 사업에 대해 박 차관은 “터키 원전 비용을 30 대 70으로 나눠 30은 양국이 지분투자를 하고 나머지는 PF를 하자는 게 골자인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터키 정부의 지급보증을 요구하고 있는데 터키는 국가 채무 때문에 이를 민감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박 차관은 최근 베트남과 미얀마, 라오스 등을 방문한 성과를 언급하며 “원전 못지않게 전통적인 발전분야 시장 전망도 굉장히 밝은 만큼 그 시장에서도 큰 먹을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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