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가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팔린 자동차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대수가 더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신흥 시장 차량 판매 대수 예상치는 3751만 대(53.1%)로 선진국 시장의 3309만 대(46.9%)보다 많았다. 세계적으로 지난해보다 690여만 대의 자동차가 더 팔렸으며 이 가운데 신흥 시장의 차량 판매 증가분은 세계 자동차 판매 증가분의 88%다. 신흥 시장의 자동차 판매 비중은 2007년 41.1%에서 2008년 45.1%, 2009년 49.3%로 매해 증가했다. 신흥 시장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지역과 기타 신흥 75개국을, 선진국 시장은 미국과 서유럽 17개국, 일본 캐나다 등 20개국을 포함한다.
업계는 “선진국 시장이 금융위기의 쇼크에서 더디게 회복되는 반면 신흥 시장은 계속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중소도시의 수요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1∼10월 지난해 대비 379만 대가 더 팔렸다. 중국의 판매 증가분은 글로벌 증가분의 절반 이상인 55%이다. 신흥 시장 총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 대비 19.6% 늘었다.
반면 미국 캐나다 일본 서유럽 등 선진 시장은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대비 2.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9% 중반대의 높은 실업률과 더딘 경기 회복이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미국의 신차 수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1600만 대를 회복하려면 앞으로 2, 3년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에서는 아일랜드 그리스의 재정 악화와 독일 영국 이탈리아를 포함한 주요국의 폐차 인센티브(노후 차량을 폐차하고 새 차를 구입할 경우 고객에게 주는 보조금) 제도 종료로 3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져 전 세계 판매량의 54% 이상을 점유하고 신흥 시장과 선진국 시장의 양극화도 점점 더 심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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