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1968년에 발표한 소설 ‘암병동’을 보면 자작나무 군락지 근처 원주민들이 난치병에 걸리면 ‘차가(Chaga)버섯’을 달여 먹고 완치된다.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추방 당했을 때 말기 암 판정을 받았던 솔제니친도 차가버섯을 먹고 치료했다고 밝히면서 이 버섯이 유명해졌다. 차가버섯은 16세기부터 시베리아 지역에서 불치병을 치료하는 민간 비약(비藥)으로 알려져 왔다.
이 차가버섯을 이용한 기능성 쌀 재배가 국내를 넘어 중국으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버섯 추출물을 이용한 쌀은 충남 당진, 경기 평택 오산 등에서 재배되고 있고 올해부터는 중국 헤이룽장 성 지역으로 재배 지역이 확대됐다.
차가버섯 추출액을 이용한 쌀 재배 방법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받은 이병화 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사진)은 “이렇게 재배한 쌀로 지은 밥은 맛과 향이 좋고 시간이 지나도 변질이 적다”며 “또 면역력 회복에 효과가 좋은 베타글루칸이 보통 방식으로 재배한 쌀에 비해 5배 이상 함유돼 있다”고 말했다.
이 버섯에 다량 함유된 베타글루칸은 인간 정상 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고 혈당과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소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농법으로 지은 쌀에는 베타글루칸이 0.6% 함유돼 있는 데 비해 차가버섯 쌀에는 3.5% 함유돼 있다. 또 단백질 수치가 일반 쌀은 7%인 데 비해 차가버섯 쌀은 6.8%여서 밥맛이 더 좋다. 이 버섯을 이용한 재배 방법은 쌀뿐만 아니라 고추, 호박, 마늘, 감자, 참외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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