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구제역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29일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가 접수된 천안 풍세면 종오리(씨오리) 농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한 결과 '고병원성'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이 농장은 경기도 안성의 부화장에 종란을 공급하는 곳으로, 29일 농장 8개동 중 1개동의 산란율이 급격히 감소하자 충남도 가축위생연구소에 신고했다.
풍세면 농장에서 기르던 오리 1만850여 마리는 예방 차원에서 30일 모두 살처분된 상태다.
충남도는 이 농장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의 방역대를 설정하는 한편 긴급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또 천안시는 이 농장과 함께 종란을 생산해 안성 부화장으로 공급하던 인근 종오리 농가 3곳에서 사육되는 종오리 2만7000여 마리에 대해서도 살처분 결정을 내리고, 전 직원을 동원해 긴급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풍세면 농장에는 15대의 방역차량을 추가로 보냈으며, 시 산하 전 공무원은 당분간 2교대로 방역작업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디지털가축방역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풍세면 농장 반경 500m(오염지역) 안에는 가금류 농장이 없으며, 3㎞(위험지역) 안에는 16개 농가가 닭 53만9000여 마리를, 10㎞(경계지역) 안에서는 72개 농가가 닭 233만3227마리와 오리 2만8410마리 등 243만8937마리의 가금류를 사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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