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위협한 두 나라가 있었다. 냉전시대의 소련과 경제 대국 일본이었다. 하지만 소련은 비효율적인 사회주의 체제로 몰락했고 일본도 장기 침체에 빠졌다. 미국에 대한 세 번째 위협은 중국이다. ○ 미국의 쇠락 우려는 과거에도 있었다. 이번엔 다르다=혹자는 “중국도 ‘양치기 소년의 가짜 늑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신년호 표지기사에서 “중국은 다르다”고 단언했다. 중국이야말로 ‘진짜 늑대’라는 것.
○ 중국이 곧 파멸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났을 때만 해도 이 믿음은 확고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성장가도를 달렸다. FP는 “한번 경제성장의 방법을 알게 된 나라는 쉽게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 미국이 모든 면에서 세계 1위일 것이다. 아니다=미국 대학에 몰려든 지구촌의 인재들은 일자리가 없으면 곧바로 돌아갈 것이다. 또 미국이 재정악화로 군사예산을 줄인다면 아시아는 중국의 뒷마당이 될 것이다.
○ 세계화는 서구의 가치를 확산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많은 사람이 “비록 중국이 부상하더라도 경제가 성장하면 민주주의로 이어지고 결국 미국에 우호적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애써 자위한다. 하지만 FP는 “지금까지 성장 과정을 봤을 때 중국은 최강 경제대국이 되더라도 공산당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세계화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미국 지도자들은 중국의 부상을 두고 “다른 국가의 성공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왔지만 좀 더 넓은 지정학적 관점에서 보면 앞으로의 세계는 훨씬 더 제로섬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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