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011년 개장 첫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돌파’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면서 이 같은 상승 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펀드 가입을 계획했던 투자자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 가입했다 2007년 때처럼 상투를 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면서도 좀 더 기다리다 이익을 놓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중국 긴축정책, 유럽 재정위기 같은 해외 변수로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고점에 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펀드 투자에 나서라고 조언한다. 다만 코스피가 상반기에 연중 최고점을 찍을 것인지, 하반기에 상승 속도를 더 낼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 중반 이후 숨고르기 들어갈 수도
작년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1월 효과’와 맞물리며 사상 최고점을 연일 돌파하는 등 올해 증시는 ‘전형적인 1월 효과’를 보이고 있다. 1월 효과는 해마다 첫 달에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다른 달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대다수 전문가는 1월 효과가 올 한 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글로벌 경기 회복세, 국내 기업 실적 호조 등이 맞물리며 주가 상승을 이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 사상 최대 실적의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뤄지며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1월 효과를 발판으로 한 강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1월 중반 이후부터 숨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작년 4분기 이후 기업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중국이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만 주도하는 증시에서 여전히 수급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상승세를 이끌 뚜렷한 추가 동력이 적기 때문에 1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될 개연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펀드 투자로 상승장 이익 놓치지 말아야
2010년 한 해 동안 20조 원 가까이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최근 코스피 상승 랠리에도 환매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2,050 선을 뚫은 뒤 작년 12월 31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789억 원이 순유입됐다. 해외 주식형펀드로도 141억 원이 들어와 한 달여 만에 순유출 행진이 끝났다.
환매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리긴 했지만 새로 펀드로 들어오는 금액은 여전히 규모가 크지 않다. 증시 상승세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긴 했지만 ‘상투’를 잡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직도 가입 시기를 저울질하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펀드에 투자하지 않는다면 상승장의 열매를 따먹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팀장은 “추세적으로 상승장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지금은 펀드 가입 여부를 따질 때가 아니라 어떤 펀드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주가 움직임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분할매수형 펀드’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수익률이 고정되는 ‘목표전환형 펀드’에 가입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증시 상승세를 노리고 직접투자로 나서는 것보다는 펀드를 통해 적립식으로 장기, 분산 투자하는 것이 상승장의 이익을 누리는 동시에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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