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3년만에 1조달러 재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5일 03시 00분


작년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넘어… 국가경제력 순위 15→13위 예상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명목 기준으로 1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 벽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은 3년 만에 다시 GDP 1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게 됐다.

4일 기획재정부가 최근 ‘2010년 국민계정’을 잠정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경제는 약 6.1%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하며 GDP와 1인당 국민소득에서 각각 1조10억∼1조20억 달러와 2만50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GDP가 달러화 기준으로 1조 달러를 처음 넘어선 건 1조493억 달러를 기록했던 2007년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본격화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한국의 GDP 규모는 2008년부터 다시 1조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한국의 2008년과 2009년 GDP 규모는 각각 9310억 달러와 8329억 달러에 머물렀다.

1인당 국민소득 역시 GDP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 역시 2만1695달러였던 2007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2만 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1인당 국민소득은 2008년 1만9296달러, 2009년 1만7175달러로 떨어지며 1년 만에 ‘2만 달러 시대’를 마감했었다.

재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뒤 높았던 성장 속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지만 목표인 5% 경제성장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올해 1인당 국민소득 역시 2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금액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정부는 GDP 규모 기준으로 2009년 세계 15위였던 한국의 경제력 순위가 지난해에는 한두 단계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DP 규모 기준으로 2009년에 한국보다 경제력 순위가 약간 더 높았던 나라는 호주(13위)와 멕시코(14위)로 각각 9248억 달러와 874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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