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위원장은 5일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정책 방향이 이미 결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두 개 이상의 저축은행을 인수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저축은행 문제 해결에 동참할 뜻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세심하게 시장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안 해도 잘될 것”이라며 “나름대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있고 기본 방향은 이미 결심이 서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의 규모가 큰 점을 고려하면 한두 곳은 넘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저축은행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제1금융권에도 파장이 올 수 있어 금융권 전체가 나서서 저축은행을 빨리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금융의 민영화 일정은 2, 3월에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부실 저축은행 여러 개를 싼값에 사들여 정상화시킬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감독당국과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고 자본 확충과 부실자산 매각 등을 진행하고 있는 61개 저축은행 가운데 몇 개를 인수한 뒤 한 개로 합치겠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도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문제는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이라며 “저축은행 대주주 등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고 당국도 지원해야 하며 주요 금융그룹들도 금융시스템 유지를 위한 노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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