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새해 개장 첫날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레버리지 펀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레버리지 펀드는 지수 상승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라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강세장에서 상당한 초과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파생상품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면서도 지수 2,000 선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을 겨냥해 안정성을 함께 추구하는 상품들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 상승장에서 승승장구한 레버리지 펀드
레버리지 펀드는 파생상품을 지렛대 삼아 기초지수의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강세장에서 매력도가 높다.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 무거운 물건을 옮기자면 지렛대가 필요하듯, 펀드 재산의 일부로 고수익을 거두기 위해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레버리지 펀드들은 지난해 12월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서면서 상당한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국내주식형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6.46% 정도인 데 비해 레버리지 펀드들의 수익률은 이보다 두세 배 높은 12∼16%대였다. ‘삼성KODEX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이 최근 한 달간 16%대의 수익을 거뒀으며 ‘미래에셋맵스TIGER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이 15%를 웃도는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2009년 6월 설정된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의 경우 설정 이후 수익률이 90%를 훌쩍 넘었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이 오르면 이것보다 1.5배 높은 수익률을 거두도록 설계됐다.
○ 수익성, 안정성 동시에 노리는 상품들도 잇따라
레버리지 펀드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반면 하락장에서는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이 있는 ‘고수익 고위험’ 상품이다. 이를 보완해 최근에는 하락 및 횡보 장에서도 수익을 방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은 코스피200 등락률의 2.2배 수익을 추구하는 ‘푸르덴셜2.2배 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재간접)’를 내놨다. 2.2배는 업계 최고 수준의 레버리지 비율로, 기존 레버리지 펀드는 보통 1.3∼1.5배였다. 이 펀드는 상승장에선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극대화된 수익을 추구하지만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채권형이나 인덱스 펀드 등으로 교체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도록 했다.
레버리지와 목표전환형을 혼합한 NH-CA자산운용의 ‘NH-CA1.5배레버리지목표전환형증권자투자신탁’도 비슷한 형태다. 이 펀드는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에서 파생된 레버리지 펀드로 초기에 투자자금의 30%를 ‘1.5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70%는 채권형 펀드에 투자한다. 이후 매달 5%씩 추가로 ‘1.5배레버리지인덱스펀드’에 투자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가다 15% 목표수익이 달성되면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레버리지 펀드가 갖는 투자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건 감안해야 한다. 하락 및 횡보 장에서는 주식형 펀드보다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펀드는 단기간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보완펀드로 활용하면서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를 통해 강세장에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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