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새해 들어 사상 최고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동안 코스닥도 꾸준히 선방하고 있다. 연초강세의 ‘1월 효과’가 코스닥으로까지 확산되며 530 선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6일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보다 3.83(0.73%)오른 527.64를 기록했다. 상승폭은 줄어들었지만 사상 최고점 경신 이후 이틀간 숨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와 달리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외국인이 514억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2007년 고점을 뛰어넘은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은 여전히 당시 최고점인 841.09를 37%가량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허위공시, 배임·횡령 등으로 얼룩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한 코스닥시장은 연말부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1%대 안팎의 강한 상승세로 6일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적으로 1월은 새해 기대감으로 주가상승률이 높으며 그중에서도 중소형주, 코스닥주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분석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매년 1월에 코스닥이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것은 일곱 차례였다. 코스피는 1.4%, 코스닥은 7.5% 상승하며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년에는 투자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커지는 데다 새로운 정책 발표로 관련 수혜주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스닥 기업의 영업이익 개선과 중소형주 약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본격적인 ‘키 맞추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이익을 거둔 국내 주요 기업이 투자를 늘리면서 중소기업의 실적으로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장기업 심사, 관리 제도를 보완해 시장 신뢰도를 회복하려는 노력도 관심을 모은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107사 가운데 승인된 회사는 73개사였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20개사를 뺀 사실상 승인율은 71.62%로 2009년 87.5%보다 크게 낮아졌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과열 양상도 일부 읽히지만 그동안의 고질적인 신뢰도 문제를 해결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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