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스마트 혁명… 언론들 “OMG”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7일 03시 00분


《세계 최대의 전자 전시회이자 박람회인 CES의 2011년 일정이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언론을 상대로 하는 ‘프레스 데이’로 막을 올렸다. 올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설명회에는 기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몰려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원만도 삼성전자 1000여 명, LG전자 800여 명으로 추산됐다. 올해 CES에는 270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11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초슬림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의 전자박람회 ‘CES 2011’에서 스마트TV와 노트북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초슬림 스마트폰 ‘인퓨즈 4G’.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S’(9.9㎜)보다도 더 얇아진 두께(8.99㎜)가 특징이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삼성 초슬림 스마트폰 삼성전자는 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린 세계 최대의 전자박람회 ‘CES 2011’에서 스마트TV와 노트북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였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초슬림 스마트폰 ‘인퓨즈 4G’. 인기 스마트폰 ‘갤럭시S’(9.9㎜)보다도 더 얇아진 두께(8.99㎜)가 특징이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LG 무안경 3D영상 LG전자는 ‘CES 2011’을 통해 특수안경 없이도 3차원(3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전화용 ‘무(無)안경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 제공 LG전자
LG 무안경 3D영상 LG전자는 ‘CES 2011’을 통해 특수안경 없이도 3차원(3D)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전화용 ‘무(無)안경 디스플레이’를 처음 선보였다. 사진 제공 LG전자
올해 CES를 관통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테마는 ‘보다 스마트하게(Smater)’다. 삼성전자는 전시회 테마를 ‘보다 스마트한 삶을 위한 2011년 제안’으로 정했고 LG전자는 ‘스마트, 그 이상’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준비했다.

북미 지역 임원들의 대화 형식으로 진행된 삼성전자의 설명회에서는 10.1인치 크기의 태블릿PC ‘슬라이딩 PC 7 시리즈’가 소개될 때 큰 박수가 터졌다. 또 TV의 화면 테두리(베젤)를 약 0.5cm로 줄여 거의 화면만 보이는 TV가 관심을 모았고 냉장고에 입력이 가능한 디스플레이를 달아 ‘현대적인 포스트잇’이라고 불리는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LG전자의 설명회는 미국 인기 드라마 ‘글리’에 나오는 제인 린치가 화면 속에 등장해 설명회를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린치는 설명회가 시작될 때는 스마트 기기들에 대한 의구심을 표명했지만 LG전자 임원들이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에는 “내일 헤드라인은 OMG(오 마이 갓) LG가 되겠군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승권 사장은 “올해 LG전자는 스마트 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선을 보이지만 여전히 CES의 주인공은 TV다. 삼성은 전시장에 TV로 세계지도를 만들었고 파나소닉은 운동경기장 응원석을 마련해 3D TV로 운동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가장 큰 이슈는 스마트TV다.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쉽게 이용하게 만들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LG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스마트TV는 자체 ‘그래픽 사용자 환경’을 적용해 콘텐츠를 카드 형태로 보여주며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으며 매직 모션 리모컨은 공중에서 마우스를 휘두르듯 조정이 가능했다. 삼성전자의 휴대전화처럼 생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터치 리모컨도 눈길을 끌었다. 소니가 전시한 스마트TV인 구글 TV는 키보드와 조이스틱을 결합한 듯한 리모컨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개발한 테이블형 멀티터치스크린 컴퓨터 ‘SUR40’. 사진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함께 개발한 테이블형 멀티터치스크린 컴퓨터 ‘SUR40’. 사진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방식 대결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셔터글라스 방식을 고수했지만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이 함께 개발한 필름 패턴 편광 안경 방식(FPR)이 깜박거림 등이 적고 안경이 가벼워 앞으로 대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로 다른 선택을 했고 우리 길이 맞다고 본다”며 “TV에서 1등 하는 기업(삼성전자)이 선택한 것이 맞는지 틀린지는 시간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밝은 화면과 가벼운 무게, 낮은 전력소모가 특징인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 사진 제공 LG전자
밝은 화면과 가벼운 무게, 낮은 전력소모가 특징인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옵티머스 블랙’. 사진 제공 LG전자
CES의 주관사 CEA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선보일 태블릿PC는 80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에 이어 MS와 함께 ‘슬라이딩 PC 7 시리즈’를 내놓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으로 돌아가는 이 태블릿PC는 키보드를 당겨 내놓으면 일반 노트북처럼 보이지만 키보드를 밀어 넣으면 터치스크린의 태블릿PC가 된다. MS에는 PC시장도 놓치지 않고 태블릿 시장에도 진출하는 제품인 셈이다. 삼성전자 남성우 부사장은 “기존 노트북PC의 강점을 살리면서 태블릿을 보완하는 쪽으로 아이디어를 내다가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LG전자도 미국 통신사인 T모바일과 함께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8.9인치 태블릿PC를 내놓는다. 이름은 ‘지슬레이트(G-Slate)’. 이 밖에 HP와 델, 도시바, 모토로라, 비지오, 리서치인모션(RIM) 등도 모두 태블릿PC를 소개할 예정이다. MS는 국내 업체인 삼보와 유경테크놀로지스 등을 통해서도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살린 삼성전자 ‘슬라이딩 PC 7시리즈’. 사진 제공 삼성전자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살린 삼성전자 ‘슬라이딩 PC 7시리즈’. 사진 제공 삼성전자
이처럼 다양한 크기와 운영체제, 모양을 가진 태블릿PC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성이 주요한 이슈였던 PC와 달리 콘텐츠 소비를 위주로 하는 태블릿PC는 표준화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가져도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태블릿PC 판매는 67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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