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라이프스타일센터’ 5월 대구에 개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1일 03시 00분


쇼핑-여가 결합… 자녀 동반 30, 40대-20대 커플 타깃

올해 5월 문을 여는 롯데 라이프스타일센터 대구 봉무점의 조감도. 사진 제공 롯데쇼핑
올해 5월 문을 여는 롯데 라이프스타일센터 대구 봉무점의 조감도. 사진 제공 롯데쇼핑
“미국이나 일본처럼 라이프스타일센터를 만드세요. 이제 닫힌 백화점 공간에서 쇼핑만 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와서 반나절이고 한나절이고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야외형 융합 쇼핑공간이 필요합니다.”

몇 년 전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롯데쇼핑 임원들에게 내린 지시다. 해외를 다니며 유통 트렌드를 짚어내는 오너의 뜻이 드디어 결실을 본다. 롯데쇼핑이 올해 5월 국내 최초로 대구 동구 봉무동에 ‘라이프스타일센터’(Life Style Center·LSC)를 여는 것이다.

쇼핑과 여가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센터는 국내에선 아직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그로브 앳 파머스 마켓’과 일본 쓰쿠바 시의 ‘라라가든 쓰쿠바’ 등 외국에선 이미 자리를 잡았다. 국제쇼핑센터협회(ICSC)는 라이프스타일센터의 조건으로 △개방형 건축구조 △고품격 상품 구성 △영업면적 1만3200∼4만6200m²(약 4000∼1만4000평) 등을 내걸고 있다.

롯데 라이프스타일센터 대구 봉무점은 어떤 형태로 문을 열게 될까. 동아일보가 10일 확보한 조감도에 따르면 이곳은 영업면적 2만6400m²(약 8000평)에 3개층의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개방형 건축구조라 각 매장을 나서면 야외로 연결되고,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과 자전거 트랙도 마련된다.

LSC 대구 봉무점의 메인 타깃 고객층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30, 40대와 20대 커플이다. ‘자라’ ‘갭’ ‘유니클로’ 등 해외 유명 SPA 브랜드(옷의 기획과 유통을 도맡는 방식)들이 각각 1650m²(500평)의 대형 규모로 매장을 여는 이유다. 한국형 SPA인 ‘코데즈 컴바인’도 330m²(100평)의 매장을 갖게 된다. 키즈 테마파크인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옥상 농원, CGV 영화관, 10여 개 브랜드를 모은 스포츠 체험형 매장도 들어선다.

박동희 LSC 대구 봉무점장은 “기존 백화점은 전체 영업면적 중 판매시설의 비중이 90%가 넘지만 LSC 대구 봉무점은 65%에 그친다”며 “그 대신 자연친화형 휴식공간과 오락시설을 늘려 고객 1인당 체류 시간을 반나절 이상 연장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센터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통업계에선 “가족 단위 고객들이 LSC에 와서 즐기도록 하려면 옷 말고도 생활용품 등 다양한 매장이 자리잡아야 하는데 한국은 일본이나 미국처럼 아기자기한 생활잡화 시장이 발달하지 못해 상품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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