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동아논평]무역·GDP 동반 1조 달러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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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3일 17시 00분



◆동아논평

지난해 수출과 수입을 합한 한국의 무역 규모가 900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수출은 4674억 달러, 수입은 4257억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액은 사상 최대인 417억 달러였습니다. 수출액은 이탈리아와 벨기에를 제치고 최초로 세계 7위로 올라섰습니다.

올해 수출은 5130억 달러, 수입은 4880억 달러로 '무역 1조 달러 원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1951년 '1억 달러'를 돌파한 무역 규모가 60년 만에 1만 배로 커지는 셈입니다. 연간 무역 1조 달러 고지에 오른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 8개국에 불과합니다.

대한민국은 1960년대부터 '수출 입국(立國)'을 내걸고 세계 구석구석을 파고들었습니다. 기업인과 근로자의 열정과 근면성, 국가 지도자의 통찰력과 리더십, 유능한 경제 관료들의 노력이 합쳐지면서 빠른 속도로 수출이 늘어났습니다. 수출 품목도 초기의 1차 산품 중심에서 첨단 고급 제품으로 바뀌었습니다. 식민통치와 분단, 전쟁의 상처를 딛고 불과 두 세대 만에 이루어낸 눈부신 성취에 자부심을 가질 만 합니다.

무역 증가는 소득 증가를 이끈 견인차 역할도 했습니다. 작년 한국은 6.1%의 실질 경제성장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세계 경제력 순위는 2009년의 15위에서 13~14위로 올라섰고 1인당 국민소득도 2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무역 및 GDP 1조 달러 시대는 가슴 뿌듯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작년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했고, 홍콩에 대한 수출 비중 5.4%까지 포함하면 30%를 넘습니다. 우리가 기술집약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해내지 못한다면 자칫 대일 적자는 줄이지 못한 채 대중 흑자가 격감하고 극단적인 경우 적자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민관이 함께 위기의식을 갖고 기술과 제품력 우위를 지켜나가야 합니다.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통해 지나친 중국 의존을 줄이면서 새로운 차원의 무역영토를 넓혀나가는 일도 중요합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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