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력기업서 깊은 관심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구체적 투자계획 논의 중 미단시티-IBCⅡ지구 놓고 설립지 낙점 최종 저울질
정부가 일본 A그룹으로부터 3조 원(약 28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영종도 내 인천경제자유구역 용지에 복합 카지노 관광리조트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카지노가 중심이 될 이 리조트에는 특급호텔, 대형쇼핑센터, 테마파크, 콘도 등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리조트의 주요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과 인천공항 환승 승객. 이번 투자가 최종 확정되면 인수합병(M&A)을 제외한 순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에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A그룹은 세계 각지에서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재계 유력 기업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중국 프리미엄’을 고려해 영종도를 최적의 입지로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지노의 경우 관광객들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강한데, 중국 남부지역 부호들의 경우 가까이에 마카오나 싱가포르가 있지만 북부지역 부호들은 마땅히 가까운 카지노가 없다는 것. 정부 관계자는 “그런 면에서 인천(1시간 내외)은 일본(2∼3시간) 등 다른 국가보다 비행시간이 훨씬 짧다”며 “인천공항 환승 승객(연 500만 명 육박)이 많은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A그룹은 작년 초부터 영종도 투자를 위한 분석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과 매우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미 A그룹 회장과 관계자들이 영종도를 다녀갔다”며 “이달 말에는 A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개발자로 유명한 스티브 윈 씨와 함께 영종도를 재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윈 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윈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 중이며 라스베이거스의 대표적 카지노인 벨라지오, 미라지, 트레저아일랜드 개발 등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A그룹은 ‘IBC-Ⅱ’와 ‘미단시티’ 등 영종도 내 용지 2곳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법령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A그룹의 투자를 지원할 생각”이라며 “빠르면 1분기 내에 성과(계약 체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그룹의 계획대로 3조 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면 한국의 FDI 유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서비스분야 투자 유치가 된다. 지금까지 한국의 최대 FDI 유치 사례는 스탠더드차터드(SC)은행의 제일은행 M&A로 약 34억 달러 규모였다. M&A가 아닌 순수 투자의 경우에는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설립 당시 필립스가 투자한 18억 달러가 최대 실적이었다.
최근 아시아 각국은 잠재력 높은 중국인 관광객을 잡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일단 그 수가 엄청난 데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따라 ‘통큰 소비’를 하는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특히 ‘베팅’을 즐기는 중국인의 특성상 관광객 유치엔 카지노가 필수다.
마카오는 그 단적인 예. 관광업계 관계자는 “마카오는 인구가 50만 명인데, 1년 관광객이 3000만 명에 이르고 그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며 “최근 개장한 베네시안 카지노의 경우 크기가 축구장 3개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250만 명에 육박했지만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숙박이나 레저시설은 현재 크게 부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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