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사 이사 않고도 리모델링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대림, 광화문 교보빌딩 ‘재실공법’으로 2년만에 마무리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교보생명 본사 사옥 리모델링 공사가 화제다. 2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4개층을 빼고는 입주업체들이 사무실을 비우지 않은 ‘재실(在室) 공법’으로 작업을 마쳤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14일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 사옥 리모델링 공사 준공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2009년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지 2년 만으로 이런 대형빌딩에 재실 공법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고 대림산업 측은 덧붙였다. 교보생명 본사 사옥은 1980년 완공된 지하 4층, 지상 23층 규모로 총면적이 9만5244m²에 이른다.

대림산업은 먼저 가장 높은 4개층 입주업체들만 다른 곳으로 옮겨 비운 뒤 한 층의 공사가 끝나면 다른 층의 입주업체들이 그곳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이렇게 1개층 내부공사를 마무리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

이런 공법 덕분에 이 사옥에 입주한 업체 직원들도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평일에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올빼미’처럼 공사를 하는 등 입주업체 직원들이 일하는 데 영향을 받지 않도록 애썼다”고 말했다.

이번 공사 현장소장을 맡은 윤성도 상무는 “재실 리모델링은 입주업체로부터 임대료를 받으면서 공사를 할 수 있고 공사 후에는 임대료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발주처 편에서도 경제적 효과가 큰 공법”이라고 평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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