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대한통운 인수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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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철강회사가 물류산업에 관심 갖는건 당연”
포스코 작년 매출 32조5820억원 사상최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13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철강산업에서 물류비는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어떤 철강사든지 물류산업에 관심을 갖는다”며 “우리도 앞으로 해외 제철소에서 발생할 물류와 대우인터내셔널의 물류 등을 고려할 때 물류업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가 대한통운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지만 포스코 경영진이 이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류회사로 자회사를 가진 철강사는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을 비롯해 일본의 신일본제철, 중국의 바오스틸 등이다.

기업설명회(IR)를 겸한 이날 행사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이 32조5820억 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2008년 매출액은 30조6420억 원, 2009년은 26조9540억 원이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GI-ACE’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과 기존 설비 개보수 및 신증설에 따른 조강생산량 확대가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GI-ACE는 최고급 아연도금강판으로, 자동차용 강판으로 납품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GI-ACE를 개발해 468만 t가량 납품했다. 조강생산량은 포항 4고로 개수와 광양 후판공장 준공 등 설비 개보수, 신증설로 전년보다 14.2% 늘어났다.

또 저가 원료 사용과 부산물 재활용으로 원가를 1조2836억 원 절감했으며 이 덕분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3% 증가한 5조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올해 8000억 원의 원가를 추가로 절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각사의 설비 증설로 철강회사 간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원료가격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서 철강업 경영환경이 힘들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글로벌 톱 기술 확보와 원가경쟁력 증대, 글로벌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올해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인도 냉연공장, 중국 용융아연도금설비(CGL), 터키 스테인리스 냉연공장을 착공하는 한편 14개국에서 48개를 운영 중인 해외가공센터를 중국과 인도에서 3개씩 더 늘려 장기적인 성장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강생산과 매출액 목표는 지난해보다 각각 7%, 11% 늘어난 3600만 t, 36조 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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