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 리튬이온전지 직접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시간-비용 절약 위해… 올 가을부터 양산

도요타자동차가 올가을부터 가정용 전원으로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V)의 리튬이온전지를 자체 양산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3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현재 프리우스 등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차(HV)에 니켈수소전지를 사용하고 있으나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게 약점이었다. 리튬이온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자동차의 주행거리나 파워가 20% 이상 향상된다.

도요타는 당초 리튬이온전지를 파나소닉 산하의 산요전기로부터 구매할 계획이었으나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자체 생산을 선택했다. 그룹 내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성능 개선이나 생산비용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리튬이온전지는 차량 가격의 거의 절반에 이를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생산비를 낮추는 게 최대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공동으로 세운 2개의 공장에 100억 엔(약 1350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생산한 리튬이온전지를 12월부터 일본과 미국 유럽에 판매하는 PHV에 실을 예정이다.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 대 규모다.

한편 일본의 전기전자 회사들도 전기자동차(EV)나 PHV용 리튬이온전지 양산에 들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파나소닉은 노트북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를 차량용으로 개발한 전지를 4월부터 생산할 예정이며 히타치는 2013년부터 PHV용 리튬이온전지를 양산한다. 신문은 2012년부터 본격화될 EV와 PHV 생산에 맞춰 일본 기업들이 차량용 리튬이온전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대량생산에 의한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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