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이름빼고 다 바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4일 03시 00분


국가대표 준대형 세단 ‘그랜저’(사진)가 새 옷을 입고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스파 서울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회사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차 발표회를 열고 5세대 신형 그랜저를 공식 출시했다.

6년 만에 풀체인지를 한 신형 그랜저는 1986년 1세대가 나온 뒤로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에선 98만여 대, 해외에서는 27만 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이번 신형 그랜저 개발에는 4500여억 원이 들어갔으며 직분사 엔진을 달아 출력과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높이는 한편 편의장치를 대거 확충한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3112만∼3901만 원이다. 2891만∼3978만 원이었던 구형 모델보다 중간 가격대가 다소 높아졌지만 기본으로 들어가는 장치들을 따지면 오히려 가격이 내려갔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4 모델의 경우 구형은 2891만 원, 신형은 3112만 원이지만 무릎 에어백과 조수석 전동시트 등 새로 추가된 기본 옵션 가격을 따져보면 오히려 120만 원 가까이 값을 낮춘 셈”이라며 “연비도 L당 11.3km에서 12.8km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구형보다 폭은 10mm 넓어지고 높이는 20∼25mm 낮아지면서 외관이 좀 더 날렵해지고 실내는 더 넓어졌다. 앞차와 충돌할 것 같으면 차를 자동으로 세워주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무선통신 기술을 접목해 차량을 원격 진단하고 운전자에게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케어’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 공간을 탐지해서 운전자가 기어 변속 조작과 브레이크 페달만 밟으면 평행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운전대를 자동으로 돌려주는 주차 보조시스템도 들어갔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신형 그랜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만든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라며 “국내 동급 차종 최고의 성능과 연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신형 그랜저로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프리미엄 수입 세단에 정면으로 맞서 올해 8만여 대를 팔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프리미엄 쇼케이스를 열고 다음 달에는 브런치와 문화 공연을 즐기며 신형 그랜저를 경험할 수 있는 ‘그랜저 브런치 콘서트’를 전국 주요 도시에서 개최하는 등 색다른 마케팅을 펼친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지역 오피니언 리더를 초청한 별도의 신차 발표회나 전국 실내골프장 전시 이벤트를 열고 아이패드와 스마트폰용 카탈로그를 제작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판촉 프로그램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올해 해외 시장에서도 2만여 대 판매하고 내년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신형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HG 240 럭셔리 3112만 원 △HG 300 프라임 3424만 원 △HG 300 노블 3670만 원 △HG 300 로열 3901만 원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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