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채권단-현대차 MOU 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15일 03시 00분


4주간 실사 뒤 내달 본계약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와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14일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주간사회사인 외환은행은 이날 “현대차그룹과 MOU를 맺고 17일부터 4주간 현대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실사가 끝나면 2월 중순경 본계약을 맺고 현대차그룹이 4월까지 인수대금을 납입하면 매각 작업은 끝난다.

매각 가격은 현대차그룹이 입찰 당시 제시한 5조1000억 원에서 실사 결과에 따라 3% 범위 안에서 낮출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종 매각대금은 5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과의 MOU에는 현대차그룹의 자금 출처에 대해 채권단이 자료를 요청할 수 있다는 규정이 담기는 등 채권단이 앞서 현대그룹과 맺은 MOU 내용이 대부분 반영됐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충분히 협의해 MOU 조항을 작성했으며 형평성 차원에서 현대그룹과 같은 잣대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이날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을 통해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일방적으로 MOU를 해지한 것에 대한 불법성을 밝힐 것”이라며 “반드시 현대건설을 되찾아 오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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